공천 반환점 돈 여야…PK 공천 속도·수도권 진지전 고심
동작을, 종로, 분당갑, 계양을 등 수도권 곳곳 빅매치 구도
부여·공주 정진석-박수현 등 중원 재대결 지역도 주목
여야 '낙동강 혈투'·'수도권·중원 리턴매치' 대진표 윤곽
4·10 총선의 여야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낙동강 벨트 등 부산·경남(PK)을 중심으로 단수공천 발표 '1라운드'를 마무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심사 3차 결과까지 발표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여야 대결 구도가 확정되고 있다.

20일 현재 국민의힘은 부산 북강서을(김도읍)·기장(정동만), 대구 달서을(윤재옥)·달성(추경호), 울산 동구(권명호), 경남 창원 마산합포(최형두)·창원 마산회원(윤한홍)·창원 성산(강기윤)·진주갑(박대출)·진주을(강민국)·거제(서일준)·양산갑(윤영석) 등 영남권 일대에서 상당수 현역을 단수공천했다.

'낙동강 벨트'를 이루는 부산 북강서갑, 경남 양산을, 김해을에는 각각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의원을 지역구 재배치 방식으로 전략공천(우선공천)하며 김두관(양산을), 김정호(김해을) 등 민주당 현역과 맞대결을 확정 지었다.

양산을은 김태호 김두관 의원 모두 경남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전국적 관심을 끄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부산 사하갑에서는 민주당 최인호 의원을 상대로 이성권 전 부시장이 국민의힘 단수공천을 받았다.

두 사람은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선후배 사이여서 주목받는 대결로 떠올랐다.

여야를 막론하고 영남 현역 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은 지방자치단체장 또는 지방의회 출신 등이 많다.

현역과 견주어 지역 기반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우며 지역구 탈환에 나선 것이다.

울산 동구에서는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에 맞서 민주당 김태선 지역위원장이 출격하고, 경남 거제에선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과 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 진주을에서는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과 민주당 한경호 전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창원 마산합포와 마산회원에서는 각각 민주당 소속 전직 도의원이 국민의힘 현역 최형두 윤한홍 의원에게 도전한다.

부산 해운대갑에서는 용산 대통령실 출신인 주진우 전 비서관(국민의힘)과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민주당)이, 부산진갑에서는 국민의힘 영입 인사인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이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인 민주당 서은숙 최고위원과 각각 맞붙게 됐다.

여야 '낙동강 혈투'·'수도권·중원 리턴매치' 대진표 윤곽
수도권·중원에는 '리턴 매치' 또는 그와 유사한 성격의 대진표가 성사된 곳이 많아 주목도가 높다.

서울 광진을에선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과 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4년 전 총선에서는 고 의원이 오세훈 당시 후보를 꺾고 금배지를 달았는데, 오세훈계로 분류되는 오 전 의원이 대신 설욕전에 나서게 된 된 셈이다.

충남 공주·부여에서도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의 세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20·21대 선거에서는 모두 정 의원이 이겼다.

서산·태안에서도 재선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민주당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세 번째로 맞붙는다.

서울 동작을의 경우 국민의힘은 나경원 전 의원을 일찌감치 공천해 '판사 재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판사 출신 민주당 이수진 의원의 지역구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판사 출신이다.

추 전 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면 판사 출신의 스타급 여성 중진 맞대결 구도다.

만약 현역인 이 의원이 다시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이 의원의 수성이냐, 나 전 의원의 설욕이냐를 놓고 4년 만의 '리턴 매치'가 벌어진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도 국민의힘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공천, 이른바 '명룡(이재명-원희룡) 대전'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원 전 장관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임하며 이 대표의 대장동 사업 관련 의혹을 정조준한 바 있다.

이 대표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 대표가 계양을에서 재선에 도전한다면 두 사람의 '빅매치'가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분당갑에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분당갑에는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정치인인 민주당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도전장을 내 두 사람 간의 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 전 총장은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지호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 등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분당갑에 출사표를 낸 만큼 당내 경쟁을 먼저 넘어야 한다.

서울 종로에도 국민의힘은 감사원장 출신인 최재형 현역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민주당은 아직 이 지역구 공천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4선 출신의 이종걸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금명간 4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