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27년만에 연극 무대 오른다… 상대 역은 박해수


배우 전도연이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벚꽃동산'으로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20일 LG아트센터 서울에 따르면 오는 6월4일부터 7월7일까지 연극 '벚꽃동산'이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현대 희곡의 아버지로 꼽히는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다.

전도연이 연극에 출연하는 건 1997년 공연한 창작 가무극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이다. 상대역으로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수리남', 그리고 연극 '파우스트'에서 연기한 박해수가 발탁됐다. 전도연과 박해수는 30회의 공연 기간 동안 원 캐스트로 함께 합을 맞춘다. 각각 원작의 여주인공 ‘류바’와 냉철한 상인 ‘로파힌’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인물을 연기한다.

사이먼 스톤이 연출을 맡는다. 스톤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에서 ‘메디아’, ‘에르마’, ‘입센 하우스’ 등 고전 작품 해체하고 재해석한 세계적인 연출가다. 그는 “한국 배우들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연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서 “희극이면서도 비극인 ‘벚꽃동산’은 한국 배우들의 재능을 보여주면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담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LG아트센터 이현정 센터장은 “2024년의 ‘벚꽃동산’은 위대한 원작 위에 한국의 현대 모습을 입힌 공연”이라며, “전 세계 공연장을 한국어로 투어하는 글로벌한 작품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벚꽃동산'의 공연 티켓은 현재 LG아트센터 서울 홈페이지와 주요 예매처에서 6월16일 공연분까지 구매할 수 있다. 2차 티켓 판매는 4월 중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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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