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의항, 고령→고잠'…잘못 표기 보령 2곳 지명 정정
과거 잘못 표기됐던 충남 보령지역 2곳의 지명이 정정됐다.

19일 보령시에 따르면 남포면 외항은 '의항'으로, 대천해수욕장 일원을 칭하는 고령은 '고잠'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의항의 '의'는 '개미'를 뜻하는데, 지형이 개미의 목처럼 생겼다 해서 의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구한말 지도와 1910년 측량한 지형도에까지는 의항으로 표기됐으나, 1961년 4월 22일 고시 때 한글 '외항'으로 잘못 표기된 것으로 보령시는 파악했다.

고잠은 원래 곶의 안쪽이라는 의미에서 '곶안'으로 불리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높은 봉우리'를 뜻하는 고잠(高岑)으로 적었는데, 구한말 지도부터 '잠'을 획 하나가 더 그어진 '령'(岺)으로 잘못 표기했다.

1910년 측량 지형도에는 다른 한자(嶺)를 쓰기도 했다.

정정된 지명은 국토교통부 장관 고시를 거쳐 각종 지도에 반영된다.

임재진 토지정보과장은 "보령에 아직도 남아있는 일본식 지명이나 잘못 고시된 지명에 대해 문헌조사와 전문가·주민 의견을 반영해 바로 잡아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