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FBI, 전 세계 1천여곳 러시아 해킹 막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미국 및 전 세계 소규모 사무실과 가정의 인터넷 라우터 1천여개에 침투한 러시아의 해킹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미 법무부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기관은 사이버 범죄자들과 협력해 미국 등 국가의 군사 및 보안 조직과 민간 기업들을 염탐하기 위한 봇넷(악성코드 봇에 감염돼 해커의 조종을 받는 PC들로 구성된 네트워크)을 만들어 해킹을 시도했다.

이에 FBI는 관련 법원 명령을 받아 해킹된 라우터(네트워크 간 통신을 중개하는 장치)를 감염시킨 악성 소프트웨어와 도난당한 데이터를 복사 후 삭제해 러시아가 해당 라우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이번 FBI의 작전은 최근 러시아가 미국과 우크라이나 등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사이버 작전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대응 중 하나다.

크리스토퍼 애셔 레이 FBI 국장은 이날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 회의에서 이번 사이버 작전에 대해 발표하면서, 러시아가 전 세계의 해저 케이블이나 각종 산업 통제 시스템과 같은 핵심 기반 시설을 타깃으로 한 사이버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FBI와 미 법무부는 최근 러시아 외에 중국, 이란으로부터의 사이버 공격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경고해왔다.

레이 국장은 또한 사이버 전쟁에서의 중국의 역량이 계속해서 향상하고 있다며 "중국의 해킹 프로그램은 다른 어떤 주요국의 것을 합친 것보다도 더 크다"고 말했다.

FBI의 대(對)러시아 사이버 작전은 러시아가 '미국 위성을 겨냥한 우주 기반 핵무기'를 배치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로 다음 날 발표됐다.

미 하원 정보위원장과 백악관은 러시아가 개발 중인 대(對) 위성 역량과 관련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