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적자' 목표가 하향…"실적개선 시간 걸린다"
"이마트가 전날(14일) 전년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줄줄이 회사의 목표가 하향에 나섰다.

15일 NH투자증권은 이마트에 대한 목표 주가를 10만 원에서 8만 원으로 하향했다. 이어 투자 의견도 'BUY'에서 'HOLD'로 변경했다. IBK투자증권은 기존 목표가 7만 원은 유지했지만, 투자 의견은 'Trading Buy'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 역시 이날 이마트에 대한 목표가를 9만 5천 원에서 8만 원으로 하향했다. 투자 의견 또한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이마트는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연간 적자는 2011년 이마트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9조 4,722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0.5%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의 기존 지점 성장률은 각각 -2.1%, +0.6% 기록했다"며 "할인점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장기근속 종업원 급여 재측정에 따른 인사비 증가 영향이 반영되며 할인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3억 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6억 원 감소한 가운데 이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은 신세계건설과 이마트24"라고 덧붙였다.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인식한 부분이 있지만 부동산 시황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고 할인점 및 주요 자회사들 또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는 게 주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마트의 주가는 PBR 0.2배 미만으로 코스피200 기업 중 가장 낮다. 이에 그는 "최근 정부의 저 PBR 주가 부양책으로 이마트 등 유통업계가 주목받고 있고 할인점 의무휴업 규제 완화 등의 변수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실적 개선 확인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유통법 규제 이후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다양한 대체 채널이 등장하였고, 소비경기 회복을 단기적으로 기대할 수 없어 실적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마트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오전 9시 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1% 하락한 7만 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