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월 물가 지표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지 하루만에 반등세로 출발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50포인트(0.15%) 오른 38,330.25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93포인트(0.62%) 상승한 4,984.1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7.84포인트(0.82%) 오른 15,783.44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전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차익실현의 빌미로 삼았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기를 재조정하면서도 1월 물가에 대한 반응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전날 다우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S&P500지수도 5천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양대 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조정 압박이 커진 바 있다.

여기에 올해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늦게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금리 인하 폭도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우려에 그동안 연준의 완화적 정책을 가격에 반영해온 시장은 숨 고르기에 나섰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금리인하는 6월에 시작될 것이라며 시장은 올해 인하 폭도 "엄청나게 과대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금리 인하 폭이 50bp(=0.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시장의 대표 강세론자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전일 뉴욕증시의 급락에 대해 "과도한 반응이었다"며, 증시가 올해 상반기 고점을 아직 찍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일 CPI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꺾이지 않았으며, 아직 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이 충분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몇 달간 약간 더 높게 나오더라도 이는 목표치로 돌아가려는 우리의 경로와 여전히 일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하 개시를 기다리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술주들도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전날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오른 지 하루 만에 알파벳마저 웃돌면서 장중 시총 3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했다.

리프트의 주가는 실적 발표에서의 가이던스 발표 오류에도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30% 이상 오르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순손실 규모가 확대됐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 중이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판매량 감소로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5% 이상 떨어지고 있다.

이날은 장 마감 후에 트윌리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시스코 시스템즈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오르고 있다.

산업과 통신 관련주가 1%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 중이다.

개별 종목 중에 우버의 주가는 최대 7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 11% 이상 오르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오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보다 0.34%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0.76% 상승하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59%가량 상승 중이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49%가량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30% 오른 배럴당 78.12달러에,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36% 상승한 배럴당 83.07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급락 하루 만에 반등세로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