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가로등이 푸근해지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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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박경순 개인전 '초혼'
사진가 박경순이 어린 시절 골목길 가로등과 창문의 불빛에서 느낀 따뜻한 감정을 담은 작품으로 꾸민 사진전 ‘초혼(初昏)’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 갤러리 공간미끌에서 개막했다. 2023년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공간미끌상’ 수상 기념 초대전이다.
전시 제목 초혼은 ‘해가 지고 처음으로 어두워 올 때’를 뜻한다. 작가는 전국의 주택가를 다니며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가로등 불빛에 희미하게 드러난 집과 하늘, 불을 밝힌 작은 창문, 숲에 떠오른 달빛 등을 담았다. 어둠이 내리면 사람들은 집으로 향한다.
집 앞 골목길을 비추는 가로등, 그리고 불이 켜진 우리 집 창문은 안도와 휴식의 빛이다. 특히 긴 여행 끝에 되돌아와 맞이하는 동네의 불빛에서 우리는 가족과 이웃의 포근함을 먼저 느낀다. 작가는 유년 시절 마을과 불빛에서 경험한 이런 온기를 현실에서 다시 찾아 ‘초혼’ 연작으로 담아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전시 제목 초혼은 ‘해가 지고 처음으로 어두워 올 때’를 뜻한다. 작가는 전국의 주택가를 다니며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가로등 불빛에 희미하게 드러난 집과 하늘, 불을 밝힌 작은 창문, 숲에 떠오른 달빛 등을 담았다. 어둠이 내리면 사람들은 집으로 향한다.
집 앞 골목길을 비추는 가로등, 그리고 불이 켜진 우리 집 창문은 안도와 휴식의 빛이다. 특히 긴 여행 끝에 되돌아와 맞이하는 동네의 불빛에서 우리는 가족과 이웃의 포근함을 먼저 느낀다. 작가는 유년 시절 마을과 불빛에서 경험한 이런 온기를 현실에서 다시 찾아 ‘초혼’ 연작으로 담아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