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 '당근 거래' 인기 검색어에서 사라진 '스팸'
명절을 앞두고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집계하는 인기 검색어 리스트에서 '스팸'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고거래 커뮤니티 당근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3∼7일 집계한 인기 검색어에서 스팸은 15위 안에 들지 못했다.

'선물세트'는 4위, '한복'은 6위로 명절과 관련된 품목이 인기 검색어에 올랐으나 스팸은 상위권에서 보이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설 연휴 직전(1월 18∼20일) 4위, 추석 연휴 직전(9월 25∼27일) 7위로 스팸이 인기 검색어 상위에 올랐던 것과 대조적이다.

온라인을 통한 중고물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명절이 되면 선물로 들어온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사들이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인기 검색어 리스트에 반영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선물세트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스팸이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많이 멀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소득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설 명절 선물에까지 '돈을 아껴야 한다'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라며 "저렴한 구성의 선물세트가 나오고 있으니 소비자들이 굳이 스팸을 고수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에 더 좋은 선물을 찾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선물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의 인기가 떨어져서 스팸의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팸은 신선식품에 비해 보관이 쉽고 비교적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는 품목이어서 인기 명절선물로 꼽혀왔다.

스팸은 1937년 미국 회사 호멜이 처음 출시했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전투식량으로 채택하면서 각국에 전파됐다.

국내에는 1950년 한국전쟁 때 들어왔으며 이후 CJ제일제당이 호멜사와 제휴해 생산을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