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전적으로 지지…이대로 월드컵 준비"
[아시안컵] '8강 탈락' 일본 축구, 계속 모리야스 감독 체제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일본 축구대표팀이 계속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로 운영된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JFA)는 8일 기술위원회 회의 끝에 모리야스 감독을 계속 신임하기로 결정했다.

소리마치 야스하루 JFA 기술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긍정적, 부정적 의견이 다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금 대표팀을 이전보다 더 지지해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개막 전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로 뽑힌 일본은 이란과 8강전에서 1-2로 패해 짐을 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7위)이 AFC 가맹국 가운데 가장 높고, 지난해 9월 독일(4-1승), 튀르키예(4-2승) 등 유럽 팀까지 가뿐하게 잡아내며 전력을 뽐낸 터라 일본에서는 우승 기대감이 컸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란전 패배 후 교체 카드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했다며 자책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에이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를 후반 22분에야 투입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 10분 만에 득점한 이란이 이미 주도권을 되찾아온 터라 막판까지 끌려가다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내주고 무너졌다.

소리마치 위원장은 이런 모리야스 감독의 발언도 내부적으로 평가했다며 "현장에 있는 사람만 알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왜 그런 선발 라인업을 썼는지 아마 우리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간 여러 경기를 봤고, 어떤 방식을 취할지 보고서를 받았다"며 "우린 모리야스 감독이 본 것을 토대로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컵] '8강 탈락' 일본 축구, 계속 모리야스 감독 체제로
소리마치 위원장은 "물론 제대로 풀리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수천, 수백 경기를 치렀다.

그런 사람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우린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모리야스 감독 체제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유럽의 강호 독일, 스페인을 모두 꺾는 이변을 일으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일본 대표팀은 이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한다.

다음 달 21일, 26일 북한과 2연전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경기는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다.

북한은 2019년 10월 1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한국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를 치른 뒤 A매치 홈 경기를 연 적이 없다.

소리마치 위원장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미드필더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의 거취에 대해서는 "경찰의 소관이다.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프로 선수라면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