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한민족방송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서울입니다' 진행
북한주민 등에 서울소식 전달…"친구든 적이든 서로 잘 알아야"
통일전문MC 김희영 "송해처럼 나이 들고파…평양서 방송도 꿈꿔"
"국민 MC 고(故) 송해 선생님처럼 꾸준하게 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나이 들고 싶어요.

훗날 평양에서 통일을 주제로 방송하는 것도 꿈꾸는데, 북한 전역을 돌면서 토크 콘서트 진행도 하고 싶어요.

"
통일 전문 MC로 활동하는 김희영(59) 더좋은공감스피치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런 바람을 나타냈다.

1988년 제주 MBC 아나운서로 방송에 입문한 김 대표는 한때 배우 김희애의 친언니로 유명세를 치렀다.

그는 2007년 11월 KBS라디오 한민족방송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서울입니다' 진행을 맡으면서 통일 관련 주제에 첫발을 들였다.

김 대표는 2015년까지 주 5회로 이 대북 방송을 진행하며 많은 북한이탈주민(탈북민)과 소통했고, 자연스럽게 북한 인권과 통일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통일 분야로 방향성을 정하고, 17년간 통일을 주제로 한 방송과 강연 등을 이어왔다.

통일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실천홍보대사와 북한인권시민연합·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홍보대사 등을 지냈다.

현재 법무부 산하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이사, 민주평통 국민소통위원회 간사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는 국방 안보 전문 채널 국방TV에서 북한 바로 알기 프로그램 '주간 클릭! 북한은 지금'을 진행했고, 국민통일방송 '철조망 너머'에서는 진행자로서 북한 주민에게 국내외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 김 대표가 9년 만에 다시 한민족방송으로 돌아왔다.

올해 1월부터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서울입니다' 마이크 앞에 서서 북한 동포들에게 한국의 발전상과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 등을 전하며 자유의 소중한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통일전문MC 김희영 "송해처럼 나이 들고파…평양서 방송도 꿈꿔"
김 대표는 "오랜만에 와도 고향 같아서 친숙하다"며 "과거에는 생방송으로 매일 진행했는데, 사전 녹화 형태로 방식이 변했다.

방송국 시스템이 바뀌듯 북한 주민들도 방송을 통해 변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상대를 비방하기 위한 프로파간다(선전)가 아닌가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며 "방송하며 서울 소식을 전하고 탈북민 등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친구가 되든 적이 되든 우선 서로를 잘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몇 년 전부터 탈북민들을 돕기 위해 멘토-멘티 활동을 한다는 그는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주는 게 기본"이라면서도 "이야기를 들어주고 수다를 떨다 보면 편안해하는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통일 및 북한, 외교 안보 뉴스도 매일 챙겨보는 편이다.

통일 문제는 정치적인 이해 등과도 관련이 있어 부담되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논쟁적인 현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문화와 사회, 역사, 탈북민 등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에서 제정을 추진 중인 '탈북민의 날'과 관련해서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탈북민에 대한 인식의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