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Ⅱ, UAE 이어 사우디 진출…4.2조 수출 계약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계약이 확정됐다.

국방부는 LIG넥스원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32억 달러(약 4조 2,500억 원) 규모의 천궁-Ⅱ(M-SAM-Ⅱ) 10개 포대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계약은 사우디를 방문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 간 회담을 계기로 공개됐다.

천궁-Ⅱ의 수출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전시회 'WDS 2024(World Defense Show 2024)’에서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 국방부 차관,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아텔 사우디 군수산업청 부청장과 계약 체결을 공표하는 '서명식' 행사를 열었다. 계약서에는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를 생산하는 한화시스템, 발사대를 만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름이 LIG넥스원과 함께 올라갔다.

천궁-Ⅱ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연구 개발돼 LIG넥스원이 제작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다.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 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양산되고 있다.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다기능 레이다의 추적 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을 활용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또, 미사일 요격용 유도탄이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 기술과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최대 사거리는 40㎞로,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쓰인다. 1개 발사대에서 유도탄 최대 8기를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고, 항공기 위협에 360도 전 방향 대응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시험 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험 발사 당시 공중에서 2차로 점화한 뒤 마하 4.5(약 5천 500km/h) 속도로 날아가 약 40km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하는 요격 능력을 입증했다.


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