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개 업체 동참…지난해 취약계층 2천242명에 혜택

서울 성수동의 한 한식집. 이곳에서는 식사를 마친 손님이 음식값보다 더 많은 금액을 계산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계산 후에는 옆에 놓인 수첩에 자신의 이름과 더 낸 금액을 적는다.

추가로 지불한 돈은 어려운 이웃 주민의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위해 쓰인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이런 생활 속 작은 기부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을 올해도 적극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제도권 밖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나눔 실천 사업이다.

사업 참여업체에서 하나의 물건(또는 서비스)을 살 때 구매자가 한 개 값을 더해 계산하면 나머지 하나는 형편이 어려운 이에게 나눔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19년 다가구 주택이 많은 용답동, 송정동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7개 동으로 확대했고, 2022에는 성동구 내 17개 모든 동에서 시행하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총 1천872건, 약 2천460만원의 기부가 이뤄졌고, 복지 취약계층 2천242명에게 2천380만원의 혜택이 돌아갔다.

현재 총 130개 업체가 동참해 이웃 나눔 실천에 나서고 있다.

구 관계자는 "옥수동 한 식당의 단골손님은 자주 가던 식당의 원플러스원 사업 참여를 계기로 매월 정액 기부를 시작했고, 이 사업에 참여한 한 업체는 가게 주변을 배회하는 어르신에게 매일 점심을 제공한다고 한다"며 "성수동의 한 음식점은 독거 어르신에게 떡국을 대접하고자 이번 설 당일에도 문을 연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제도권 밖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나눔이 큰 힘이 된다"라며 "앞으로도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누군가에 소중한 한끼 나눔…'성동 원플러스원' 눈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