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러 외무부 발표…中 발표문에는 언급 없어"
중·러, 인공지능 군사적 활용 협의·조율하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인공지능(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해 상호 협의하고 조율하기로 합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러시아 외무부 성명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2일 성명에서 전날(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부처 관리들이 "군사적 목적의 AI 기술의 활용에 관한 상세한 평가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지침과 이니셔티브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관리들이 협의에 참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특히 양측이 1981년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에 관한 유엔 포럼인 '치사형자율무기시스템(LAWS)에 관한 비인도적 무기 협약'의 당사국 정부전문가그룹(GGE) 하의 조정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해당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긴밀한 접근방식을 확인했다"며 "이 분야에서는 주로 LAWS에 대한 GGE의 틀 안에서 양자 형태와 관련 다자 플랫폼 모두에서 향후 더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 대한 중국 성명은 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래 지정학적 경쟁을 규정할 일부 신흥 기술인 '우주안보, 생물안보, AI'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군사와 외교정책부터 우주안보와 중요 물질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신흥 분야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 간 광범위한 전략적 조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은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군사적 용도 등 해당 기술에 대한 합의된 규칙은 없다.

지난해 2월 미국은 AI를 군사적으로 책임 있게 사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AI와 자율성의 책임 있는 군사적 사용에 대한 정치적 선언'을 발표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해당 선언에 한국 등 46개국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 선언에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중국은 지난해 10월 자체적으로 '글로벌 AI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강대국들이 AI 기술의 군사적 사용에서 신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