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해 폐기물 불법 처리' 기소에 벌금 20억원 납부 합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 여러 사업장에서 유해 폐기물을 불법으로 처리한 혐의로 기소돼 약 2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납부하게 됐다.

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24개 지역의 지방검찰청은 150만달러(약 19억9천650만원)를 납부하는 등의 조건으로 테슬라의 환경법 위반 혐의에 대한 기소를 종결하기로 했다.

벌금이 130만달러, 조사 비용 변상금이 20만달러다.

브룩 젠킨스 지방검사는 "전기차는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런 자동차의 제조와 서비스 과정에 여전히 많은 유해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기소는 2018년 시작됐다.

샌프란시스코 검찰청의 수사관들이 테슬라 서비스센터의 쓰레기통을 뒤져 윤활유와 배터리, 전자폐기물, 폐페인트 등 유해 물질이 포함된 전기차 부품들이 불법으로 폐기된 사실을 발견한 뒤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졌다.

이후 캘리포니아 다른 지역의 검찰청도 테슬라 사업장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여 비슷한 사례들을 적발했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전기차를 만들고 있으며, 주(州) 내에 자동차서비스센터 57개와 태양광 에너지 시설 18개를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는 검찰 수사에 협조했으며, 해당 문제를 통보받은 뒤 유해 폐기물 분리·검사 등 환경법을 준수하기 위한 조처를 시행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아울러 테슬라는 앞으로 직원 대상 폐기물 처리 교육을 진행하고 매년 자체 폐기물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테슬라는 2022년에도 프리몬트 공장에서 3년 동안 대기 독성물질 배출 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미 환경보호청(EPA)에 27만5천달러(약 3억7천만원)의 벌금을 납부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