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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 이어 공항직원·교사까지…유럽 곳곳 파업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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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공항 파업…핀란드 전체 근로자의 13%가 일손 놨다
    고물가 생계 부담·정부 정책에 항의

    프랑스를 뒤흔든 농민 시위가 정부의 대폭 양보로 일단 가라앉았지만, 독일·핀란드·영국 북아일랜드 등 유럽 곳곳에서 1일(현지시간) 공항 등 대중교통 직원들과 교사 등의 대규모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높은 물가 상승에 따른 생계 부담과 정부의 노동정책 등에 항의하며 단체행동에 나서 항공·기차·버스 등 대중교통과 학교 등의 업무가 중단됐다.

    농민 이어 공항직원·교사까지…유럽 곳곳 파업 물결
    ◇ 독일 대다수 공항 파업으로 항공편 운항 취소 속출
    독일에서는 대다수 공항의 보안검색 직원이 이날 하루 파업에 들어가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독일 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합 베르디(Ver.di) 소속 11개 공항 항공보안 부문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프랑크푸르트·베를린·함부르크 등 11개 공항에서 하루 파업을 벌였다.

    유럽 허브 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파업 당일 항공편 탑승이 불가능하다.

    환승 승객도 심각한 피해와 지연을 겪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베를린·함부르크 공항은 출발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독일공항공사연합은 이날 예정된 항공편 중 약 1천100편이 결항 또는 지연되고 승객 약 20만명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파악했다.

    파업에는 뮌헨·뉘른베르크 등 바이에른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공항 보안검색 직원이 참여했다.

    베르디 소속 항공보안 직원은 약 2만5천명이다.

    베르디는 시급 2.8유로(약 4천40원) 인상과 초과근무 수당 개선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들의 파업은 이날 자정 끝나지만, 이들과 별도로 함부르크 공항의 지상 근무직 9천여명도 2일부터 하루 파업을 벌일 예정이어서 운항 차질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베르디는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조합원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최소한 월 200유로(약 29만원)의 임금 인상과 3천 유로(약 433만원)의 물가 상승 위로금 지급을 요구 중이다.

    베르디 측 노사 협상 대표인 볼프강 피퍼는 "공항 보안 인력의 업무는 재정적으로 매력적이어서 시급하게 필요한 기술을 갖춘 노동자들을 채용하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항공 교통의 안전은 공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독일공항공사연합 측은 파업으로 교통과 나라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파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민 이어 공항직원·교사까지…유럽 곳곳 파업 물결
    또 2일 바이에른을 제외한 전국 지하철·버스·트램 등 대중교통 노동자들도 하루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베르디는 "약 9만명이 속한 130곳 이상의 지역 교통공사와 교섭 중"이라며 주당 노동시간 단축 등 근로조건 개선이 핵심 요구사항이라고 전했다.

    ◇ 핀란드, 우파 정부 '노동개혁'에 항의 29만명 총파업
    핀란드에서는 지난해 집권한 우파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사회복지 삭감 정책에 항의하는 노동자 29만 명이 이날부터 이틀간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참가 인원은 핀란드 전체 피고용(229만명)의 약 13%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번 파업으로 다수의 공장·상점·유치원이 문을 닫고 항공편도 상당 부분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핀란드 대표 항공사 핀에어는 파업으로 약 550편의 운항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정유회사 네스테도 약 1주일 동안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승리, 집권한 중도우파 국민연합당과 극우 핀란드인당 연립정권은 파업권 제한, 손쉬운 근로계약 종료, 실업급여 삭감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노동계는 정부가 물러서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으나, 정부는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면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농민 이어 공항직원·교사까지…유럽 곳곳 파업 물결
    이날 수도 헬싱키 도심에서는 노동자 1만3천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아르토 사토넨 고용장관이 정부 계획을 옹호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사토넨 장관은 "핀란드 경제와 고용률을 개선하기 위해 이런 개혁이 절대적으로 시급하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단호하게 이를 밀어붙여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반면 핀란드 최대 노조인 SAK의 야르코 엘로란타 위원장은 "정부의 계획은 냉혹하다"면서 "(정부가) 파업권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가혹한 (복지 등) 삭감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유럽 최대 은행인 노르디아은행의 노조 대표인 타리아 푸루홀름은 로이터에 정부와 고용주들이 과거처럼 노동자들과 협상하기보다 자신들의 계획을 강요하고 있어 화가 난다고 말했다.

    ◇ 북아일랜드 대중교통·학교 직원, 프랑스 교사도 단체행동
    영국 북아일랜드에서는 이날 교통공사 트랜스링크 노동자 8천명이 일일 파업에 나서 기차·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출퇴근 길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또 일부 학교들도 스쿨버스 운전사, 급식 담당 직원, 행정 직원 등의 단체행동으로 인해 문을 닫았다.

    UPI통신에 따르면 이들 학교 조합원은 2일에도 이틀째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17만여명이 소속된 공공부문 16개 노조가 북아일랜드 사상 최대 규모인 파업을 하루 동안 벌여 학교·대중교통이 중단된 바 있다.

    노조는 영국 다른 지역에 비해 북아일랜드의 공공부문 임금·근로조건이 열악하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교사 노조가 임금 인상, 업무 부담 해결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 전국 초등학교 교사의 약 40%가 업무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BMFTV 방송이 전했다.

    또 대학 교원들도 단체행동에 가담, 대학 교원의 약 47%가 파업할 것이라고 노조 측이 밝혔다.

    이들은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교육개혁 정책 중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수학·프랑스어 수준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가르치는 방안이 업무 부담을 늘릴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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