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7이 실적장세 이끈다...테슬라 빼고

매그니피센트7이 실적장세 이끈다…테슬라 빠져줄래? [나수지의 미나리]
이번주(29~2월 2일)는 미국 증시 상장기업의 실적발표가 몰려있는 중요한 기간입니다. S&P500 상장사 가운데 100개가 실적을 보고하고,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는 매그니피센트7가운데 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마이크로소포트와 알파벳은 30일, 아마존 메타 애플은 1일에 실적을 공개합니다. 테슬라는 지난주 이미 실적을 공개했고, 엔비디아는 다음달 실적 발표 예정입니다.

굵직한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에서는 다시 한 번 매그니피센트7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있습니다. 팩트셋은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테슬라를 제외한 6개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이 지난해 4분기 실적호조를 이끈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이들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년동기대비 53.7%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S&P500 기업 가운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494개사의 EPS는 전년동기대비 10.5% 줄었을 것이라는 게 월가 시장전문가들의 추정입니다. 물론 중소형주의 부활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크리스 마랑기 가벨리펀드 CIO는 "매그니피센트7은 높은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금리 상승기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했다"며 "금리인하로 중소기업에 대한 압력이 완화한다면 다른 종목으로 온기가 퍼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시 높아지는 3월 FOMC 금리인하 가능성

매그니피센트7이 실적장세 이끈다…테슬라 빠져줄래? [나수지의 미나리]
이번주 시장에서 주목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일정은 수요일(31일)로 예정된 1월 FOMC입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3월 FOMC에 대해 파월이 어떤 힌트를 내놓을지에 주목하고있습니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인플레이션이 급락하면서 실질금리 상승이라는 새로운 위협이 제기되고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놨습니다. "평소라면 갖고싶어했을만한 문제(물가상승폭 빠른 둔화)로 실질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미국 경제주체들이 점차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까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를 지낸 에스더 조지는 "우리는 매우 공격적인 긴축조치를 취해왔다"며 "지난해 수요가 위축되면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많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금리를 내린 뒤 물가가 튀어오를 위험보다 더 큰 위험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려운 노동시장의 타격"이라며 3월 FOMC 금리 인하를 지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 날 보고서를 내고 "다양한 데이터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성장을 확고하게 가리키고 있다"며 "연준은 1월 FOMC에서 긴축편향을 제거할 것이며,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열려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빛만 433조원 헝다, 결국 청산명령

한 때 중국 2위 부동산 개발기업이었던 중국 헝다가 결국 청산과정을 밟습니다. 홍콩법원은 29일 헝다에 대해 청산명령을 내렸습니다. 청산인은 알바레즈&마샬, 리먼브러더스 청산 등을 집행한 컨설팅 기업입니다. 청산인은 헝다의 자산을 매각하고 부채를 상환하는 과정을 주도합니다. 헝다는 2021년 외화채권에 대한 디폴트를 선언한 후, 청산을 피하기 위해 보유채권을 계열사 지분과 교환하는 등 채권단에 구조조정안을 제시했습니다. 채권단은 헝다가 협의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헝다의 청산 절차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헝다가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하려면 중국 본토 법원의 별도 허가절차를 밟아야하는데, 중국 정부가 헝다의 청산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청산인의 권한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오리엔트 캐피털 리서치는 헝다 청산에 대해 "중국이 부동산 거품을 걷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도 쓸 수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