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라이베리아 대통령 불볕더위에 취임사 두차례 중단
조지프 보아카이(79)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연설을 두 차례 중단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몬로비아 의회 야외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보아카이 대통령의 연설이 두 차례 중단되고 측근들이 그에게 다급히 달려와 부채질로 더위를 식혔다.

취임식이 서아프리카의 고온 다습한 날씨 속에 진행된 탓이었다.

고령의 그가 연설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올 때는 보좌진의 부축을 받았고 취임식도 예정보다 축소됐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과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등 내외빈이 참석한 취임식에서 보아카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하고 6년 임기를 시작했다.

보아카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4일 치른 대선 결선투표에서 50.64%의 득표율로 49.36%를 득표한 축구 스타 출신의 조지 웨아 대통령을 2만여표 차로 따돌렸다.

그는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런 존슨설리프 대통령 시절(2006∼2018년) 부통령을 지낸 베테랑 정치인이다.

부패 척결 등 주요 선거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은 웨아 대통령의 실정에서 라이베리아를 구하겠다는 공약으로 2017년 대선 패배를 설욕했다.

웨아 대통령은 선거 사흘 뒤 잠정 개표 결과 발표 직후 패배를 공식 수락하고 평화적 정권 교체를 약속해 국내외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번 대선은 1989∼2003년 2차례의 내전으로 25만명 넘게 숨진 라이베리아에서 2018년 유엔 평화유지군이 철수한 이후 처음 치른 선거이기도 해 평화적 정권 교체의 의미가 더욱 부각됐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라이베리아는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하루에 2.15달러(약 2천800원) 이하로 사는 빈국 중 하나다.

부패감시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가 2022년 발표한 연례 부패인식지수(CPI)에서는 세계 180개국 가운데 142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