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선수, 미국 지역 투어 대회 우승 "LPGA 투어 진출 목표"
성전환 골프 선수가 미국 지역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22일 "헤일리 데이비드슨이라는 성전환 선수가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끝난 미니투어 NXXT 클래식에서 우승했다"며 "2021년 5월 이후 2년 반 만에 거둔 승리"라고 보도했다.

올해 31세인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 데이비드슨은 2021년 1월 성전환 수술을 받았으며 그해 5월 역시 미국 미니투어인 내셔널 여자골프협회(NW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데이비드슨이 우승한 NXXT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엡손 투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단체다.

NXXT에서 포인트 부문 상위 5명이 엡손 투어 대회에 두 번씩 나갈 기회를 준다.

데이비드슨은 현재 포인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골프위크는 "다만 이를 위해서는 NXXT가 최소한 40명이 출전하는 대회를 최소한 10개를 열어야 하지만 아직 NXXT가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데이비드슨이 우승한 대회는 3라운드로 진행됐으며 출전 선수가 27명이었다.

데이비드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우승은 기쁜 일이지만 아직 LPGA 투어 진출까지는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LPGA 투어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나는 결코 증오가 승리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전환에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데이비드슨은 2022년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으나 컷 탈락했다.

데이비드슨이 NXXT를 통해 LPGA 2부 투어인 엡손 투어에 진출하는 방식을 택할 경우 다시 엡손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 LPGA 정규 투어로 올라갈 수 있다.

데이비드슨은 대학 시절에는 윌밍턴대, 크리스토퍼 뉴포트대 등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2부와 3부에 해당하는 남자 골프팀에서 활약했다.

2015년 US오픈 남자 대회 지역 예선에도 나갔던 그는 같은 해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고, 2021년 1월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LPGA 투어는 2010년에 '여성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회원 조건을 없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