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국증권선물거래소로 출범…증권거래소 등 이전
금융기관 부산이전 지원…연평균 10% 이상 지역인재 채용

[※ 편집자 주 = 2014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준공과 함께 이뤄진 금융기관들의 부산 이전이 올해로 10년째가 됩니다.

연합뉴스는 2005년부터 부산에 먼저 자리를 잡아 금융기관 이전의 선도모델이 된 한국거래소와 2014년 부산으로 이전한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의 역할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루는 기사를 5편으로 나눠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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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부산이전 10년] ① '선도모델'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KRX)는 기업의 상장부터 청산, 결제까지 통합된 서비스 체계를 제공하는 종합 거래소다.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코스닥위원회, 선물거래소 등 4개 기관을 통합해 2005년 부산에서 한국증권선물거래소로 출범하면서 대부분 서울에 있던 조직이 부산으로 옮겨왔다.

이후 2009년 한국거래소로 이름을 바꿨고, 부산 문현금융단지의 랜드마크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설립을 지원하면서 2014년 다른 금융기관 이전 작업을 도왔다.

이어 석유전자상거래, 금현물시장, 탄소배출권시장 등 일반상품 시장을 잇달아 개설해 부산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금현물 계좌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105만3천개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부산이전 10년] ① '선도모델'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또 2019년 부산에 자본시장 역사박물관을 개관하고, 2021년 증권·파생상품 리스크 관리를 위해 청산결제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과 역할을 점차 키우고 있다.

2021년에는 장외파생상품 핵심 인프라인 거래정보저장소(TR)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가 부산에 본사를 두게 됨에 따라 지역 인재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얻는 기회가 된다.

최근 5년간 한국거래소 신규 채용인력의 10% 이상이 부산에서 선발됐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함께 부산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KRX 퓨처스타'를 운영하며 파생상품 공부를 지원하고 토크 콘서트와 최고경영자(CEO) 멘토링을 진행하는 등 지역 인재 육성에도 힘을 보탠다.

또 IBK기업은행과 협력해 지역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사무공간 'KRX-IBK창공(創工)'을 개소해 운영 중이다.

[금융기관 부산이전 10년] ① '선도모델' 한국거래소
2022년에는 부산을 연고로 하는 KRX 탁구단을 창단하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올해 부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탁구 리그 활성화를 위한 통 큰 결단이다.

KRX 탁구단은 2023년 실업탁구 챔피언전 전관왕을 달성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거래소는 지역사회 공헌에도 열심이다.

2011년 공익재단인 'KRX국민행복재단'을 설립하고 전체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부산의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

저소득·소외계층 자녀 장학금, 노후 지역아동센터와 놀이터 리모델링, 취약계층 아동 문화·예체능 교육, 취약계층 어르신 주거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이를 위한 사업비는 2022년 18억5천만원에서 지난해 21억2천만원으로 늘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5일 "부산이 진정한 파생금융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