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15명·피난 중 지병 등으로 14명 숨져…쓰나미 사망자 첫 확인
피난소 350명, 코로나19 등 전염병 감염…연락두절 주민 28명으로 감소
日노토 중학생 일시 피난 검토…지진피해 지역 임시주택 착공(종합)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학교도 정상 운영이 어려워지자 피해 지역 중학생 전원을 일시 피난시켜 공부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2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와지마(輪島)시는 시내 중학생 전원을 약 100㎞ 떨어진 이시카와현 남부 체험학습시설로 일시 피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전날 밝혔다.

피난 대상은 와지마시 3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401명으로 이날까지 보호자의 동의를 얻으면 대피시킬 계획이다.

피난시설인 체험학습시설은 숙박이 가능하며 이 시설로 피난한 학생은 주변 중학교 등에서 수업받을 예정이다.

학생은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게 된다.

초등학생은 부모와 떨어져 공부하기 어렵다고 보고 집단 피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가 83명 발생한 와지마시는 이시카와현 내에서도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힌다.

와지마 시내에서는 여전히 단수가 계속되고 있으며, 통학로도 복구되지 않았다.

와지마중학교에는 600명 이상의 주민이 피난해 있으며 운동장도 갈라지는 등 제대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와지마시 교육위원회는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복구 전망도 불투명하다"며 "아이들의 배울 기회를 확보하고 싶다"고 집단 피난 이유를 설명했다.

재해를 이유로 학생을 모두 대피시켜 다른 지역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시행된 바 있다.

日노토 중학생 일시 피난 검토…지진피해 지역 임시주택 착공(종합)
한편, 이시카와현은 지진 피해가 큰 와지마시와 스즈(珠洲)시에서 이날 처음으로 가설 주택 공사를 시작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가설 주택 건설에는 약 1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생활 환경이 열악한 피난소에 머무는 주민들을 호텔, 여관, 주택 등으로 옮기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시카와현과 인근 지역에서 민간 임대주택 약 2만2천500호를 제공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3일 노토반도 재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14일 이후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시카와현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전날보다 2명 증가한 215명이라고 발표했다.

그중 장기 피난 생활에 따른 지병 악화와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사인인 '재해 관련사'로 숨진 사람은 14명으로 추정됐다.

또한 마이니치신문은 쓰나미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던 실종자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사망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연락 두절' 주민 수는 전날보다 9명 줄어 28명이 됐다.

피난 생활을 하는 주민은 약 2만3천 명이며, 약 1천900명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난소에서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등 전염병도 확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시카와현 당국은 적어도 350명이 감염된 것을 확인하고 후생노동성과 협력해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