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 프로농구 SK 전희철 감독 "우린 방패로 때린다"
파죽의 10연승을 이룬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최근 상승세의 비밀이 '수비력'이라고 짚었다.

전 감독은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 홈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에 "방패로 때리고 다니는 SK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SK는 소노를 87-61로 격파했다.

SK의 압박 수비에 고전한 소노는 3점 37개를 던졌으나 29개를 놓쳤다.

필드골 성공률은 34%에 그쳤고, 전반에만 실책 9개를 저질렀다.

전 감독은 "오늘은 수비할 때 (치나누) 오누아쿠가 내주는 패스를 잘 차단했다.

그 패스를 통해 기회가 많이 나오니까 (도움) 수비를 많이 연습했다"며 "선수들이 1쿼터 시작할 때부터 잘해준 것 같다.

(오누아쿠의) 심기도 불편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전 선두 원주 DB와 경기에서 20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한 오누아쿠는 이날은 5점 5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실책도 6개나 저질렀다.

'방패로 때린다'는 전 감독의 분석에는 저조한 외곽 공격력에 대한 자조도 담겨 있다.

SK는 소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개의 3점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성공 수도 3개뿐이었다.

하지만 오재현·안영준·워니를 중심으로 줄곧 속공을 전개하며 공격 성공률을 높인 게 주효했다.

전 감독은 "우린 맨날 3점을 3, 4개씩만 넣는다.

이런 상황을 보완해주는 게 속공"이라며 "속공으로 득점해서 만회할 수 있지 사실 이런 3점 성공률이면 경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10연승' 프로농구 SK 전희철 감독 "우린 방패로 때린다"
이제 전 감독은 선두 DB(23승 6패)를 바라본다.

2위 SK(20승 9패)와는 2경기 반 차다.

전 감독은 "DB를 잡으려면 상대 점수를 줄여야 한다.

화력 대 화력으로 붙으면 무조건 진다"며 "수비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B(91.3점)는 올 시즌 평균 90점을 넘게 득점하는 유일한 팀이다.

반면 SK는 올 시즌 수비에서 두각을 보인다.

경기 당 77.2점을 내줘 창원 LG(76.4점)에 이어 최소 실점 2위에 올라 있다.

이날 1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한 SK의 가드 오재현은 "10연승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연승이 쌓이면서 선수들 사이 자신감도 올라가고 있다"며 "5연승이 넘어가니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우리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믿었던 외곽이 부진해 고전한 소노의 김승기 감독은 "상대가 너무 강하다.

포지션별로 정말 세다"며 "어쨌든 슛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해볼 만한 상황이 나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