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노동시장 데이터

식은 줄 알았더니...노동시장 '반전'에 채권금리 급등 [나수지의 미나리]
4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것은 노동시장을 드러내는 두 가지 데이터였습니다. 미국 ADP 12월 비농업 고용은 16만4000건으로 예상치인 11만5000건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전월인 11월 수치가 10만3000건에서 10만1000건으로 소폭 하향조정됐지만, 12월 고용이 전월대비 6만건 이상 늘면서 이목을 끌지 못했습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의 고용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레저 및 숙박부문의 고용이 5만9000건늘어 고용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건설 2만4000건, 기타서비스 2만2000건, 금융 부문이 1만8000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고용이 감소한 부문으로는 제조업 고용이 1만3000개 줄었고, 천연자원, 정보 관련 일자리도 각 2000개씩 감소했습니다.
식은 줄 알았더니...노동시장 '반전'에 채권금리 급등 [나수지의 미나리]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뜨거운 것으로 드러났지만 긍정적으로 볼만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근로자 임금상승폭은 전월대비 둔화했습니다. 기존 직장을 유지한 사람들의 평균 임금상승률은 5.4%로 전월의 5.6%보다 상승률이 둔화했습니다.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8%로 역시 전월의 8.2%보다 낮았습니다. 임금 상승률은 2022년 9월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인상률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밀어올리는 악순환 위험은 사라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식은 줄 알았더니...노동시장 '반전'에 채권금리 급등 [나수지의 미나리]
같은 시간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노동시장의 열기를 드러냈습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2000건으로 에상치인 21만6000건을 하회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를 집계하는 게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85만5000건으로 역시 예상치인 188만3000을 하회했습니다. 계속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22년 9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실직자들이 고용시장으로 돌아가기가 점차 어려워지고있다는 의미입니다.
식은 줄 알았더니...노동시장 '반전'에 채권금리 급등 [나수지의 미나리]
이 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가 예상밖에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습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9bp(1bp=0.01%)넘게 올라 오전 장중 한 때 4%를 찍기도 했습니다.

시장은 이제 5일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ADP 고용보고서보다 공신력이 높은데다, 방법론의 차이로 ADP 보고서와 노동부 보고서간 격차가 커진 상태기 때문입니다. 월가에서는 12월 비농업 고용을 17만건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