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칠서산단 환경오염 심각…폐기물처리시설 추진 불허해야"
경남 함안군 칠서산업단지 내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추진에 대한 주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산단 인근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낙동강네크워크 등 경남지역 환경단체는 4일 함안군 칠서산단 복지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칠서산단 반경 5㎞에 거주하는 함안 칠서와 창녕 남지 주민들은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단체는 "현재 31년째 가동 중인 칠서산단에는 현재 90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이중 악취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은 46개 업체에 이른다"며 "2021년 경남도에 의해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취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주민은 여전히 악취에 시달리고 있고, 지난 여름 칠서산단 인근 뒷산 숲이 시커멓게 타죽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NC함안의 산업폐기물 소각장과 매립장을 설치하겠다는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진행돼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업체인 NC함안은 현재 칠서산단에 폐기물 매립시설과 소각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칠서산단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전문가, 환경단체, 주민이 참여하는 별도의 민관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남도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칠서산단 산업폐기물처리시설과 추가적인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입주를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 이후 환경단체 회원과 주민, 함안·창녕군의회 의원 등은 최종원 낙동강유역환경청장과 면담하며 칠서산단 내 폐기물 처리시설 관련 환경영향평가에 동의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