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모건스탠리 "올해 회사채 수익률, 투자등급이 투기등급 앞설 것"
우량기업들, 미국서 새해 첫 거래일에 38조원 규모 회사채 발행
미국에서 활동 중인 우량기업들이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2일(현지시간) 29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신규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도요타자동차크레디트·포드자동차크레디트·UBS은행·BNP파리바 등 16곳이다.

지난해 10월 한때 5%를 찍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빠르게 내려오고 신용 스프레드(미 국채와 회사채 간의 수익률 차이)가 좁혀지는 상황을 활용, 기업들이 차환 등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안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현재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없는 만큼 투자 수요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신용 전략가 댄 크리터는 1월은 계절적으로 채권 시장의 실적이 좋으며,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연초 수요 확대까지 더해져 실적이 더욱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의 투자 등급 회사채 규모는 내년 7천700억 달러(약 1천9조원), 2025년 9천억 달러(약 1천180조원) 이상이라는 게 모건스탠리 추산이다.

기업들로서는 이들 채권을 차환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인포마 글로벌마켓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새해 첫 주 동안 630억 달러(약 82조6천억원) 가까운 투자등급 채권이 발행돼 전년 동기의 580억 달러(약 7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5년간 1월 첫주 투자등급 채권 발행 평균치는 500억 달러(약 65조5천억원)였다.

이날 회사채 발행 증가 속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대비 8bp(1bp=0.01%포인트) 오른 3.944%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인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4년 만에 처음으로 투기등급 회사채 수익률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 속에 투자등급 회사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JP모건은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등급과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을 각각 11%와 12%로 예상했고, 모건스탠리는 각각 7%와 9%로 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