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을 되찾는 30일간의 실천…신간 '스마트폰과 헤어지는 법'
스마트폰은 도입 10여 년 만에 현대인의 삶을 놀라울 정도로 편리하게 변모시켰다.

하지만 그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인은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1년이면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이 56일에 달한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캐서린 프라이스가 쓴 신간 '스마트폰과 헤어지는 법'(갤리온)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때로는 우울감이나 불안감에 빠지는 현대인에게 스마트폰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도록 길잡이를 제공한다.

한때 스마트폰 중독 상태였던 저자는 "스마트폰이 사용자가 시간을 쓰도록 할 목적으로 고안된 첫 번째 대중적인 기술"이라며 "중독되도록 설계된 기계"라고 정의한다.

책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확인하면 기분이 좋을 때 뇌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다수 분비되며 중독을 유발하는 보상 회로가 활성화된다.

책은 스마트폰이 기능적으로는 멀티 태스킹을 할 수 있게 해 주지만, 이용자는 집중할 대상을 너무 자주 전환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문제 해결력이 떨어지고 정신적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편리함의 이면에 숨겨진 부작용을 지적한다.

스마트폰과 연계된 서비스에 대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소셜 미디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거대 기술 기업이 이용자의 집중력을 광고주들에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집중력을 방해받는 상태가 반복되고 이는 결국 인간의 뇌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런던에서 택시 운전사가 되려면 시내를 운전할 때 필요한 엄청난 양의 정보를 반드시 기억해야 하며 관련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2000년에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연구진이 런던 택시 기사들의 뇌를 스캔해 분석했더니 이들의 뇌는 공간 기억을 담당하는 후위 해마가 일반인보다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거리를 탐구하는 행위가 택시 기사들의 뇌 구조에 영향을 준 셈이다.

역으로 하루 4시간씩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위는 인간의 뇌 기능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변모시킨다고 책은 역설한다.

집중력을 되찾는 30일간의 실천…신간 '스마트폰과 헤어지는 법'
스마트폰은 정보의 눈사태를 유발하며 정신적 피로를 일으킨다.

인지 부하가 너무 커지면 정보를 유용하게 처리하거나 장기 기억 저장소로 옮길 여력이 줄어들며 결국 통찰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작아진다고 저자는 우려한다.

책은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사용하도록 30일간의 실천 전략을 제시한다.

첫날 할 일은 스마트폰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도록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알려주는 트래킹 앱을 설치하는 것이다.

5일째에는 소셜미디어 앱을 삭제한다.

필요하면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해 소셜 미디어를 확인할 수 있다.

7일째에는 멍하게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시도한다.

여기에는 침실에서 스마트폰에 시간을 덜 뺏기도록 자명종을 따로 준비하는 것도 포함된다.

저자는 방해를 덜 받도록 푸시 알림을 끄거나 푸시를 보내는 앱의 수를 줄이는 것도 제안한다.

박지혜 옮김. 256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