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토론회 주요 표적…내용 조작, 유권자 속을 가능성"
캐나다 사이버 보안국 "차기 총선에 AI 개입 무기화" 경고
캐나다의 사이버 보안 당국이 차기 연방 총선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외부 세력이 개입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C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의 사이버 정보기관인 통신보안국(CSE)은 이날 사이버 보안 위협에 관한 최신 보고서를 통해 외국의 적대 세력이나 전문 해커들이 캐나다 유권자들을 '조종'하기 위해 AI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AI의 딥페이크를 활용한 허위 영상을 모두 판별할 수는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보고서는 "해외의 적대 세력과 해커들이 향후 2년 이내 AI를 무기화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를 통해 딥페이크 동영상과 이미지를 제작해 가공의 정치인과 정부 관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어 "딥페이크 생산 능력이 우리의 식별 능력을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공개적으로 알려진 식별 기법으로는 딥페이크와 실제 내용물을 효과적으로 구분하기가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의 획득이 갈수록 용이해지는 만큼 AI를 활용해 유권자들을 노리는 공작이 일반 대중에 드러나지 않은 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보고서는 후보 토론회가 딥페이크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사이버 위협 세력이 토론 내용을 조작해 유포하면 유권자들이 속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나중에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그로 인해 입은 손상으로 유권자들은 향후 정치 토론의 정통성을 의문시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안국 소관 각료인 빌 블레어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허위 콘텐츠를 차단할 책임이 있다며 "정통 독립 언론이 캐나다 국민을 교육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