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총선 데뷔 '비정치인 장관', 정통관료 출신이 대부분
윤석열 정부뿐 아니라 역대 정부에서도 총선 철마다 인지도가 높은 비(非)정치인 출신 각료들의 행보가 주목받았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의 출마설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왔다.
결과적으로 당시 비정치인 출신 장관 중 총선에 나서 21대 국회에 입성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내각의 일원이었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현재 경기지사로 정치 행보를 진행 중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역시 최근 '신당설'이 나오는 등 사실상 정치 전선에 서 있다는 평가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비정치인 장관들이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발을 들인 사례가 있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박근혜 정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 부총리는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대구 달성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당시 총선에서 각각 대구 동구갑, 부산 기장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친 뒤 여의도 정치권에 뛰어든 인물이다.
황 전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낙연 전 총리에 밀려 낙선했다.
이명박 정부는 상대적으로 비정치인 장관들의 총선 출마가 많지 않았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010년 전북도지사 선거에 이어 2012년 19대 총선 전주 완산을에 각각 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연이어 낙선했다.
다만 정 전 장관은 20대 총선 전북 전주을에 다시 도전해 금배지를 달았다.
노무현 정부는 비교적 각료들의 총선 도전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당시엔 대통령 측근들이라 할 수 있는 청와대 참모들의 출마도 잇따랐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이용섭 전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장관이 통합민주당 후보로 광주 광산을에서 당선됐다.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2010년 7·28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광주 남구에서 당선돼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선 김진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전신) 장관이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후보로 수원 영통에서 승리하고 정치권에 입문, 현재 국회의장에까지 올랐다.
다만, 당시 총선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선 윤덕홍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대구 수성을),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경북 경산·청도),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경북 영주)은 고배를 마셨다.
역대 정부에서 총선에 나섰던 비정치인 장관들은 대부분 당시 대통령과 특별한 과거 인연이 없는 '정통 관료' 출신인 경우가 많았다.
엘리트 관료 코스를 밟은 뒤 장관 자리에 올라 인지도를 쌓고 정치권에 입문한 것이다.
반면, 한 장관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검사 시절부터 깊은 인연을 쌓아온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과거 사례와는 결이 다르다.
특히 내년 총선이 윤 대통령 중간평가 성격이자 지난 대선의 재연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한 장관의 실제 출마, 성공 여부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인 '전투형 각료'였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한 장관을 겹쳐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유 전 장관은 이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 내각에 합류했기에 한 장관과는 차이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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