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성공여부 판단에 신중…"위성신호 분석 필요"
北, 궤도에 위성 2번 띄웠지만 정상작동 확인된 적은 없어
북한 정찰위성 정말 성공했나…지상 교신여부 등 확인 필요
북한이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했지만, 한미 당국은 성공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정찰위성 발사의 성공은 위성이 예정된 궤도에 진입하는 게 끝이 아니라 지상 기지국과 신호 송수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지상을 촬영한 사진 및 영상도 발신돼야 하는데, 이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 "위성 신호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새로운 물체가 우주에 진입하면 수 시간 안에 관련 정보를 발표하는데, 오전 9시30분 현재 북한 정찰위성에 대한 정보는 실리지 않았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설사 궤도에 정확하게 진입하더라도 초기 운용을 통해 태양전지판을 전개하여 배터리 충전을 해야 하고, 위성을 평양의 지상관제소로 지향하여 통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태양전지판 전개에 실패하거나 지상관제소 지향 실패, 또는 초기 통신에 실패하면 위성 실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운용 단계에 문제가 식별되지 않았더라도 거쳐야 할 관문은 더 남아있다.

만리경-1호가 정찰위성으로서 효용을 발휘하는지 검증해야 한다.

장 센터장은 이를 검증하는 데 탑재체에 따라 최소 1∼2개월 정도 소요된다며 "이 기간에 실제 영상 촬영을 시험적으로 수행하고 영상 품질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영상을 성공적으로 촬영한다 해도 기술 수준 노출을 우려해 이를 공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은 2012년 12월 광명성 3호 2호기와 2016년 2월 광명성 4호 등 두 차례 위성을 궤도에 올린 적이 있지만, 정상 작동이 확인된 적은 없다.

발사체에 탑재하는 위성체 기술도 아직 조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이 올해 5월 북한의 1차 발사 때 인양된 낙하물을 분석한 결과, 당시 정찰위성에 장착된 카메라의 해상도도 3m급에 불과했다.

이는 가로·세로 3m 물체를 한 점으로 표시하는 수준이다.

다만 러시아의 지원이나 밀수 등을 통해 국외에서 고품질 부품을 들여와 성능을 개선했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북한 정찰위성 정말 성공했나…지상 교신여부 등 확인 필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