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으로 헝가리서 열려…이스라엘도 PO 진출 가능성 살려
캡틴 자카, A매치 119경기 출장으로 스위스 신기록
스위스, 이스라엘과 '중립국 경기' 1-1 무승부…유로 본선 성큼
스위스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상대로 치른 '중립국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유로 2024(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스위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펠츠수트의 판초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I조 8차전에서 이스라엘과 1-1로 비겼다.

이 경기는 이스라엘 홈 경기이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중립국에서 열리게 됐다.

이스라엘과 사이가 좋은 헝가리가 경기 장소로 정해졌고, 이날 양 팀의 대결은 혹시 있을지 모를 테러를 경계하는 헝가리 군경의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3천500석 규모의 작은 경기장인 판초 아레나는 친이스라엘 성향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별장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다.

한 주민은 "마을을 드나드는 모든 사람에 대해 검문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스위스, 이스라엘과 '중립국 경기' 1-1 무승부…유로 본선 성큼
이스라엘은 오는 19일 루마니아를 상대로 치르는 유로 예선 9차전도 같은 곳에서 중립국 홈 경기로 소화한다.

22일 최종 10차전은 예정대로 안도라 원정으로 열린다.

이날 무승부로 스위스는 선두(승점 16)를 지켰고, 이스라엘은 3위(승점 12)에 자리했다.

스위스는 조 1, 2위에 주는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커졌다.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2위권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는 이스라엘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서 유로 2024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확보해 둔 상태다.

유로 본선에는 10개 조로 나눠 치르는 예선의 각 조 2위 팀까지 직행하며, 조 2위 안에 들지 못한 팀 중 UNL에서 성적이 좋은 팀들은 PO를 통해 유로 본선 진출을 타진하게 된다.

스위스는 전반 36분 에디밀송 페르난드스의 대각선 크로스에 이은 루벤 바르가스의 헤더로 선제골을 뽑았다.

추격의 고삐를 죈 이스라엘은 후반 43분에야 동점골을 뽑았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스위스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골대 앞으로 흐르자 공격수 숀 와이즈만이 지체 없이 오른발로 슈팅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위스, 이스라엘과 '중립국 경기' 1-1 무승부…유로 본선 성큼
스위스는 후반 49분 선제골을 도운 페르난드스가 거친 태클을 했다가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으나 남은 시간을 잘 버티고 승점 1을 챙겼다.

스위스 주장인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는 풀타임을 뛰고 스위스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카는 119번째로 A매치를 누벼 1991년 하인츠 헤르만이 세운 이 부문 자국 최다 출전 기록(118회)을 넘어섰다.

올해 31세인 자카는 2011년 6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평가전(2-2 무승부)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며 이후 꾸준하게 스위스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