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차 SCM 서울서 개최…'맞춤형 억제전략' 10년만에 개정
신원식 "확장억제실행력 획기적 강화"…오스틴 "철통같은 동맹"
국방부 공동취재단·박수윤 채윤환 김준태 기자 = 한국과 미국 국방부는 13일 오전 서울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공동 주관으로 제55차 안보협의회(SCM)를 개최했다.

오전 9시께 국방부 연병장에서 의장행사를 하고 오전 9시30분부터 비공개 고위급회담이, 12시15분부터 확대회담이 진행됐다.

신 장관은 언론에 공개한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가 어제 군사위원회(MCM) 회의에 이어 SCM,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까지 3일에 걸쳐 중요한 일정을 함께하는 것은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보여준다"며 "그 특별함을 보이기 위해 '혈맹 타이'를 한 것도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 정상 간 '워싱턴 선언'과 최초 핵협의그룹(NCG) 출범 등으로 고도화하는 위협에 대비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고, 캠프 데이비드 협력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40년 만에 미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 함이 방한하고 미군 전투부대원들이 국군의날 시가행진에 참여했으며, 미국 (전략폭격기) B-52H가 국내에 최초로 착륙하는 등 우리 국민이 굳건한 한미동맹 위상을 체감했다"며 "양국은 어떠한 어려움도 한미동맹의 이름으로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도 "우리 동맹 관계는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

수십년간 양국은 같이해왔으며 안보와 번영을 일궈냈다"며 "우리는 거듭해서 시험받아왔지만, 모든 도전에 잘 대처했고, 가장 강력하고 능력 있으며 상호 운용성이 있는 관계를 맺었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당장에라도 전투에 임할 수 있다는 의미)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략은 철통같이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느 때보다 일본, 동남아, 태평양 도서국 등 우리와 뜻에 같이하는 국가와 긴밀히 공조할 준비가 돼 있으며, 역내 증진된 협력은 동맹을 강화해줄 것"이라며 "오늘 논의를 통해 현재의 동력을 계속 발전시켜나가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확대회담 모두발언에 앞서 양국 장관은 2013년에 체결된 '한미 맞춤형억제전략'(TDS)을 10년 만에 개정하며 새로운 TDS에 서명했다.

한미는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군사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반영해 올해 안에 TDS를 개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TDS는 2급 군사기밀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고위급회담에는 한국 측에서는 신원식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허태근 정책실장·이승범 국제정책관 등 10여명이, 미 측에서는 오스틴 장관과 찰스 브라운 합참 의장·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 1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확대회담에는 고위급회담 참석자에 더해 우리 측에서는 장세준 국방정보본부장·진영승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전하규 국방부 대변인·김준표 외교부 북미국장·최용삼 국방부 북핵대응정책과장 등 총 20여명이, 미국 측에서는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일라이 래트너 인태안보차관보·앤드루 윈터니츠 동아시아부차관보 대리·켈리 맥서먼 비서실장 등 2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한미 국방부는 회의 종료 직후 그 결과를 반영한 'SCM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오후 2시40분께 신 장관과 오스틴 장관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SCM 논의 내용 일부를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