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인니, 코스타리카, 불가리아 등 채권 발행
지난주 신흥시장 채권발행 9개월 만에 최대…26조5천억원 달해
신흥시장(이머징마켓) 국가와 기업들이 조달 금리가 낮아진 짧은 틈을 타 앞다퉈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채권 시장으로 몰려간 신흥시장 채무자들은 지난주 200억달러(약 26조5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지난 2월 이후 주간 단위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는 코스타리카·인도네시아·불가리아 정부, 콜롬비아의 그루포에너지아보고타, 한국석유공사 등이 포함됐다.

발행 규모가 급증한 것은 기회의 창이 갑자기 닫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 가운데 상황이 잠시 호전된 틈을 노려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서두른 것이다.

이는 미국의 일자리 증가 폭이 둔화하고 미 국채 수익률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했던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브라질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국채를 비롯해 다수의 국채 발행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새 국채 발행 쇄도의 시작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NP파리바의 장 샤를 삼보 신흥시장채권 책임자는 "이는 채권 발행인에게 좋은 소식이고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게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