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엔환율이 16년여 만에 최저점을 기록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넘어서고, 원엔 환율이 86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엔화 전망과 관련해서, 경제부 김보미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요즘 엔화가 워낙 싸다보니까 환전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5대 시중은행이 고객으로부터 원화를 받고 엔화를 지급한 규모는 올해 1~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약 3,140억엔 우리 돈으로 약 2조 7,350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4배 수준으로 껑충 뛴 건데요.

이뿐 만이 아닙니다. 엔화 예금으로도 계속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현재 1조 1110억 엔 수준인데요.

올해 추이를 보면 4월을 기점으로 해서 계속 늘고 있는데,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한 모습입니다.

<앵커>

문제는 엔화가 여기서 더 떨어질거냐, 아니냐겠죠.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여기서 더 떨어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단기간의 엔화 상승을 바라고 투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먼저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위원: BOJ 통화정책이 바로 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엔화의 강세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원엔환율은 현재 레벨에서 조금 정체되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단기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리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끈질기게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최근 영국에서 있었던 한 컨퍼런스에서도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포기하는 것은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더 입장을 확고히 했습니다.

단기간에 일본은행이 스탠스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한데요.

그나마 엔화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은 내년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입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내년 6월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이 때를 기점으로 엔화 가치 상승을 일정부분 기대해볼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원엔 적정환율은 890~930원, 상단은 970원 전후로 예상된다는 의견입니다.

<앵커>

거의 바닥에 근접한 만큼, 고액자산가들을 담당하는 은행권 PB들도 엔화 투자를 적극 권하는 분위기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신 “투자기간을 최소 1년 이상으로 볼 수 있는 분들만”이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급한 자금은 들어가선 안 되고, 1년 이상 둘 수 있는 장기자금들만 투입해라, 11월부터 12,1,2,3,4,5 분할해서 매입하셔라 그렇게 조언을 하고 있어요. 매입은 900원 밑으로는 무조건 해야될 것 같고 내년 하반기 정도를 목표로 해서 960~970원정도 (매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본격화하기 전까지 매달 일정금액으로 나눠서 분할 매수하라는 의미인데요.

은행 엔화예금이 대표적으로 이용해볼 수 있는 상품입니다.

외화예금 통장에 원화를 입금하면 엔화로 환전이 되는데요.

현재 엔화예금 금리가 0%이기 때문에 이자수익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다만 환차익 전액이 비과세인 부분은 매력적인데요.

현재 원엔 환율이 870원대니까 대략 이 시점에 환전을 했다고 가정하면 내년까지 단순계산해서 약 7~11%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원하는 환율 목표가액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여기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은행앱에서 제공하고 있거든요.

해당 기능을 활용한다면, 내가 원하는 가격에 맞춰서 환전이 가능하겠죠.

다만 각종 수수료들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환전수수료는 은행연합회 외환길잡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은행별 수수료 및 우대율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데요.

자료화면으로도 사이트 일부가 나오고 있는데요.

대부분 환전 수수료 1.5~1.75%에 우대율 80~90% 범위 내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금융회사별로 비교를 해보셔서 내게 조금 더 유리한 곳을 택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출금 수수료도 고려를 해야하는데요.

단순 투자 목적이라면 실제 출금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현찰로 출금 시 엔화 같은 경우에는 거래금액의 1.5% 내외 수수료가 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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