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팬, 리버풀전서 '힐스버러 압사 사고' 관련 구호 외쳐
루턴타운 "힐스버러 참사 관련 부적절 언행 유감…내부 조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루턴타운의 일부 팬이 리버풀전에서 '힐스버러 참사' 관련한 구호를 외친 것에 대해 구단이 공식 사과했다.

루턴타운은 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리버풀 팬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수의 서포터스가 힐스버러에서 발생한 리버풀의 비극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구호로 분위기를 망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구단은 고의로 분열을 조장하는 모든 구호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루턴타운은 구단 보안 팀이 즉시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다만, 구호를 외친 팬 중 다수가 리버풀의 힐스버러 참사와 관련된 구호였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구호가 반복되지 않도록 소통 및 교육 등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역시 "이 문제는 용납할 수 없다.

힐스버러 참사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팬은 자동으로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 등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턴타운 "힐스버러 참사 관련 부적절 언행 유감…내부 조사"
루턴타운은 6일 영국 루턴의 케닐워스 로드에서 열린 2023-2024 EPL 11라운드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35분 타히트 총이 선제골을 넣어 대어를 낚는 듯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루이스 디아스에게 동점 골을 허용해 결국 1-1로 비겼다.

힐스버러 참사는 1989년 4월 영국 힐스버러 축구 스타디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다.

당시 리버풀과 노팅엄 포리스트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에서 지나치게 많은 관중이 몰려들면서 철제 보호철망과 인파 사이에 낀 리버풀 팬 97명이 숨지고 700명 넘게 다쳤다.

루턴타운은 9년 만에 5부리그에서 올 시즌 1부리그 복귀까지 초고속 승격의 신화를 이룬 팀이다.

현재 EPL에서 17위(승점 6·1승 3무 7패)에 머물러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