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팔았다'…월가 제왕 퇴임 우려에 1위 은행 급락 [글로벌마켓 A/S]
시총 1조 달러가 넘는 미국 빅테크 기업 아마존이 하루 만에 6.8% 오르면서 나스닥을 밀어올렸다. 이날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약화와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지만 시장은 약한 매수 여력과 향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하락을 기록했다.

현지시간 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8% 하락한 4,117.3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38% 오른 1만 2,643.01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1.12% 하락한 3만 2,417.59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이날 시장은 아마존과 메타, 인텔 등 기술주 외에 나머지 종목들은 짙은 하락을 보였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지분 매각 공시에 3% 넘게 내렸고, 엑슨보빌과 쉐브론은 석유화학 매출 악화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8년 만에 팔았다'…월가 제왕 퇴임 우려에 1위 은행 급락 [글로벌마켓 A/S]
● 나스닥도 밀어올렸다…1.3조달러 덩치 아마존의 질주



전날 장 마감 후 컨퍼런스콜에서 급격한 주가 변동을 보인 아마존은 클라우드부분 사업 호조와 인공지능 열풍의 수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로 폭등했다.

전날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AWS(아마존웹서비스)의 신규 계약을 몇 건 추가 했다"며 "3분기 보고서에는 없지만 이번 분기 전체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로 크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아디다스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생성형 인공지능 구축을 위한 투자로 수주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앤디 제시 CEO는 "대화형 인공지능 구축에 나선 기업이 상당하고 그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기업을 위한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룬 순다람 CFRA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3분기 높은 수익성과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3~5년 더 효율적인 경영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인텔도 팻 갤싱어 CEO의 발언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와 Arm 제휴에 대해 "경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엔비디아와 퀄퀌에 뺏길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12월 공개하는 '메테오 레이크' 인공지능 칩의 모멘텀이 강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8년 만에 팔았다'…월가 제왕 퇴임 우려에 1위 은행 급락 [글로벌마켓 A/S]
● 18년 만에 팔았다…월가 제왕 퇴임 우려에 급락

미국 1위 은행 JP모건 체이스는 이날 하루 만에 3.6% 급락했다.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가 860만 주 가운데 100만주 상당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심리를 약화시켰다. 지분가치는 약 1억 4,100만 달러에 이른다.

다이먼의 지분 매각은 2005년 회장에 오른 뒤 18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그는 2009년에 50만주, 2016년 3800만주를 추가로 확보했고 그동안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 특히 퇴임설이 이어지자 5년 더 재임하겠다며 2026년까지 머무는 조건으로 150만주의 스톡옵션도 추가받았다.

제이미 다이먼은 일찌감치 민주당 지지자임을 밝혀왔고, 오바마 정부 초대 재무장관인 티머시 가이트너와 깊은 친분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대선 출마와 정치권 진출이 끊이지 않았지만 월가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포기하지 않아왔다.

시장의 우려에 대해 JP모건은 대변인을 통해 "개인적인 세금 등의 사유"라며 회사이 경영권 승계과의 연관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다이먼은 회사의 전망을 매우 강력하게 보고 있다"며 "그의 지분도 매우 중요한 역할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금은 세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며 보다 보수적인 경영에 나설 것임을 밝혀왔다.
'18년 만에 팔았다'…월가 제왕 퇴임 우려에 1위 은행 급락 [글로벌마켓 A/S]
● 사업 재편 중인 미 양대 석유기업…실적 실망감 컸다

미국 석유기업 1, 2위를 다투는 엑슨모빌과 쉐브론은 이날 나란히 3분기 실적 발표 후에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쉐브론은 -6.7%, 엑슨모빌은 -1.9%로 부진했다.

쉐브론은 해상 화물운송 중인 악성 원유재고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인한 타마르 유전 가동 중단의 타격을 입었다. 주당순익은 시장 예상인 3.75달러보다 낮은 3.48달러에 그쳤다.

엑슨모빌은 석유탐사와 시추에서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냈지만 석유화학 매출에서 전년대비 70% 낮은 2억 5천만 달러 성적에 그쳤다. 엑슨모빌은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스를 통해 퍼미안 분지 탄소 순제로 목표 시점을 2050년에서 2035년으로 당기고, 덴버리 인수를 마무리 해 탄소 포집을 통한 석유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유명 레스토랑인 치폴레멕시칸 그릴도 예상 이상의 실적으로 장중 4.49% 뛰었다. 전날 동일 매장 매출이 예상 4.37% 상승을 상회한 5%, 조정 주당순익은 11.36달러(예상 10.51달러)를 기록했다.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는 "체중감량 약품의 영향은 없다"며 "저소득층 소비도 잘 버텨주고 있다"고 밝혔다.
'18년 만에 팔았다'…월가 제왕 퇴임 우려에 1위 은행 급락 [글로벌마켓 A/S]
한편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공개된 핵심 물가지표는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9월 PCE 물가 지수는 전월대비 0.4%로, 예상 0.3% 수준을 보였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0.3%를 기록했다.

미국 개인가처분 소득이 0.3%, 개인저축은 3.4%를 기록했다. 주로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이 늘고, 주택 구매와 의료 등에서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CME그룹 집계 기준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11월 회의에서 97.4%, 12월 회의에서 78.5%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처음으로 11월과 12월 각각 2.5%, 2.1% 전망이 나왔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 값은 이날 온스당 2,016.30달러(+0.95%)로 2천달러선을 돌파했다. 국제석유 가격은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 배럴당 2.34% 뛴 85.16달러로 마감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