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높아진 변동성 투자 신중할 시기…고금리 채권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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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높아진 변동성 투자 신중할 시기…고금리 채권에 주목"
[마켓칼럼] "높아진 변동성 투자 신중할 시기…고금리 채권에 주목"
김진관 삼성증권 랩운용팀장

금리의 HIgher for Longer, 주식의 변동성 확대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엄청나게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심리도 매우 안좋아지는 양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기업 실적, 이팔 전쟁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뉴욕 경제 클럽 간담회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정책이 제약적이지만, 너무 긴축적이지도 않다는 발언을 하였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정책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기는 하였으나, 장기금리가 더 높게 유지될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의 장기금리 급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지 않고 이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은 장기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장기금리의 상승은 주식 시장, 특히 그동안 미국 주식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던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업의 가치평가를 할 때 주요 요소인 할인율(금리)이 높아지며 기업의 가치는 매우 절하되어 평가되고, 이는 주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해보면 투자자들은 지금의 높은 금리 수준에서 무위험한 상태로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하여 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데, 변동성이 큰 주식에 무리하게 투자하기를 꺼려하게 된다.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과거에 기대했던 수익률이 아닌 훨씬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주식투자에 대한 난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2024년을 준비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률을 높이는 투자가 필요한 시기
서두에 얘기했듯이 높아진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의 난이도는 매우 높아진 시기이다. 특히 주식형 자산에 대한 투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금더 심플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금리가 높다면 높은 금리 수준을 활용해서 금리형 자산에 투자하면 된다.

채권이 대표적인 금리형 자산이며, 만기를 조절하여 매우 안전한 국가 발행 채권에 투자한다면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 갈 수 있다. 또한 이런 높은 금리 수준을 활용한 대체 상품도 기회가 있다. 지난번 기고에서 다뤘던 Private credit 상품이다. 조금 위험을 감수한다면 저평가된 엔화를 활용한 일본 주식, 국내 주식은 시장 전체를 보고 투자하는 전략보다는 개별적인 기업을 선별해서 투자하는 전략으로의 접근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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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물반 고기반, 고금리 채권에 주목
국내 및 미국 금리는 최근 연일 급등하고 있다. 국내 국채 10년물은 4.3%를 넘었으며, 미국채 10년물의 경우도 5%에 근접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중에 있다. 서두에 얘기했지만 정책 금리의 추가 인상은 제한적인 반면, 시중 금리는 지금의 높은 수준이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더 오를수도 있는 시장환경이다.
이런 고금리 상황에서는 단기채와 장기채를 같이 투자하는 바벨전략을 가져가면 효과적이다. 현재 단기채 금리 역시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환금성이 중요한 투자금은 단기채에 투자하여 높은 금리로 계속 재투자 한다. 이런 단기채 투자는 향후 금리 상승에도 대비할 수 있다. 그리고 조금더 투자기간에 여유가 있는 자금은 고금리 장기 국채에 투자한다. 물론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으로 인해 평가손실을 얻을수 있지만, 어쨌든 향후 1년 이후를 본다면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 시점에서 장기채에서는 자본차익도 얻을 수 있다. 높은 금리의 지속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런 바벨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임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다. 단, 국내, 미국의 국채의 경우 위험성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데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의 경우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투자 기회, Private Credit
고금리 환경하에서 공모 시장 대비 월등히 높은 일드 수익이 가능한 Private credit 상품에 주목할 시기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지역 은행 파산 이슈가 생기며 은행 대출이 매우 타이트 해진 상태이다. 이로 인해 중견 기업들이 사모 시장으로 몰리며 사모 대출 시장은 매우 커지고 있다. 사모 대출은 은행권 대비 높은 스프레드를 요구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이 가능해진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타이트한 대출환경에서 사모대출이 사모주식 대비해서 성과 측면에서 우위를 보인점은 아래 차트를 보면 알 수 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나, 최근 몇몇 증권사에는 사모 대출 상품을 공급중에 있으니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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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REFINITIV, BURGISS, BCA Research

역사적인 엔저 활용, 주식은 선별된 기업 중심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로 인해 투자 매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연초 이후 일본 증시 수익률은 주요국들 중 최상단을 기록하며 양호한 경기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 엔화는 적정가치와의 괴리가 역사적으로 큰 수준으로 벌어져 있어 추가 약세의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마켓칼럼] "높아진 변동성 투자 신중할 시기…고금리 채권에 주목"
자료:블룸버그

일본의 수출, 관광, 설비투자 등 대내외 경제의 고른 회복은 환율 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이다. 그간의 엔저로 인해 수출주 중심으로 일본 주식이 상승했다면 이제는 소비 심리 개선으로 내수주로의 상승세 확산이 기대된다. 수출 중심의 대형주에서 소비재 등 내수 기업이 다수 포진한 일본 중소형주에 투자한다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엔저로 인한 환차익과 일본 주가 상승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내 주식은 연초 이후 2차전지, IT 반도체, 바이오, 산업재 등 다양한 섹터가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며 빠른 섹터 순환매 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장세의 경우도 국내 코스피의 대세 상승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지수는 횡보하더라도 개별 기업, 그리고 섹터의 주가 움직임은 천차 만별일 것이다. 개별 주식 투자로 접근하기에는 난이도가 많이 높은 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펀드, 랩처럼 전문가에 의해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운용하는 금융상품을 활용하면 투자의 난관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