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이어 스포츠외교 선봉에 선 김재열…IOC 위원되기까지
2010년 빙상 통해 스포츠계 입문…평창올림픽 유치 도우며 입지 다져
비주류 국가 표심 끌어내며 ISU 회장 당선…2년여만에 IOC까지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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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5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17일(한국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삼성가(家)의 국제 스포츠 외교 활동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김 신임 위원은 IOC 위원으로 한국 스포츠의 지평을 넓혔던 장인,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뒤를 잇게 됐다.

김재열 위원은 2010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맡아 국제 외교업무를 책임지며 본격적인 스포츠 외교 행보를 시작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장선 이건희 전 회장을 보필하며 국제 체육계 인사들과 깊은 친분을 쌓았다.

김 위원은 IOC 평가단이 평창에서 유치 실사를 할 때 이건희 전 회장과 함께 현장을 찾는 등 전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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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은 2011년 3월 임시 대의원총회를 통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당선됐고, 이듬해엔 종목 회장 자격으로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리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2013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 재선한 김재열 위원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으로 활동하며 올림픽 현장에서 뛰기도 했다.

이후 2014년 11월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조정위원회 위원으로, 2016년 2월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대회 IOC 조정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돼 국제 무대에서 입지를 다졌다.

아울러 2016년 6월에는 제56차 ISU 총회를 통해 ISU 집행위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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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은 이때부터 국제 무대에 전념했다.

ISU 집행위원이 되면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 국제 빙상계에서 인맥을 다졌다.

다양한 국제 활동을 펼친 김 위원은 2022년 6월 ISU 회장직까지 올랐다.

당시 김 회장은 ISU 총회의 회장 1차 선거에서 유효표 119표 가운데 77표(64.7%)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24표를 받은 퍼트리샤 피터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 회장을 제치고 ISU의 새로운 리더로 뽑혔다.

ISU 역사에서 비유럽인이 회장에 당선된 건 처음이었다.

김 위원은 빙상 약소국 및 저개발 국가 지원 등 유럽의 카르텔을 깨기 위한 주요 공약을 발표해 비주류권 국가들의 표심을 끌어냈다.

세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을 아우르는 ISU의 최고 수장이 된 김 위원은 지난 달 IOC 집행위원회를 통해 국제연맹(IF) 대표 자격으로 신임 IOC 위원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마침내 한국인 12번째 인사로 당선됐다.

김 회장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으로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의 아들이자 김재호 동아일보 및 채널A 대표 이사의 동생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