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어려운 시기 지나고 대박 가능'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인공지능(AI) 붐도 일고 있어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업체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재고 누적으로 작년 최고점 대비 절반 이상 가격이 하락한 메모리 반도체가 완만한 반등 조짐을 보인다면서 노무라증권은 D램과 낸드 가격이 4분기에 10~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생산량을 대폭 줄여 재고 감소를 유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잠정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로는 세 배 증가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영업이익 증가의 대부분을 견인했지만, 메모리 분야 손실도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상세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이 이 같은 흐름을 이미 감지해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22%, SK하이닉스는 65% 올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재고감소·AI붐 수혜 가능성"
감산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안정됐지만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

생산설비도 충분히 돌리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내는데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AI 붐 덕분에 새로운 수요가 빠르게 생기고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엔비디아와 같은 AI 반도체 제조업체는 훨씬 더 빠른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D램을 사용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HBM 수요가 전년 대비 60% 증가하고 내년에는 30%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첨단 HBM을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한 이유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곧 자체 기술로 만든 최첨단 HBM 반도체로 시장에서 더 큰 파이를 차지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HBM의 높은 판매가는 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HBM이 내년 SK하이닉스 D램 매출의 15%, 삼성전자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