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크로우·데이브·P의 거짓 등 유력…멀티플랫폼 전환 돋보여
[게임위드인] 작년과 사뭇 다른 '대한민국 게임대상'…대상 경쟁 치열
국내 게임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앞두고 최고 상인 대상 수상작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한국 시장을 노린 모바일 게임이 강세를 보이던 2020년∼2022년과 달리, 올해는 해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PC·콘솔 중심의 대작 게임이 다수 후보작에 올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주관하는 게임산업협회는 13일 수상작 접수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 본상 심사 절차에 들어간다.

[게임위드인] 작년과 사뭇 다른 '대한민국 게임대상'…대상 경쟁 치열
◇ 나이트 크로우·데이브 더 다이버·P의 거짓 삼파전
올해 유력한 대상 후보로는 위메이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 넥슨의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의 액션 게임 'P의 거짓'(출시일 순) 세 작품이 꼽힌다.

해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게임은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지난 6월 정식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양 탐사와 초밥집 경영을 결합한 독특한 게임플레이로 얼리 액세스(사전 출시) 단계부터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산 게임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권위 있는 북미·유럽권 게임 시상식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GJA)에 3개 부문 수상작 후보에 올랐고, 해외 게임 매체 'PC게이머'가 선정한 '최고의 PC 게임 100선'중 40위에 꼽히기도 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7월 기준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2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달 말에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출시된 네오위즈의 'P의 거짓'도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힌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가 처음으로 선보인 블록버스터급 액션 게임이다.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소재로 한 진중하고 깊은 스토리와 화려한 그래픽, '소울라이크'('다크 소울'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액션 게임) 장르의 특성을 잘 살린 액션이 특징이다.

P의 거짓은 출시 첫날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유료 게임 매출 2위를 기록했고, 유럽 시장 비디오 게임 판매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어 GJA에서도 '최고의 시각 디자인' 부문 후보작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는 앞선 두 게임과 달리 유저층은 국내에 한정돼 있으나, 상업적인 성과는 가장 뛰어나다.

앱 마켓 데이터 분석 사이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 4월 출시 후 국내 앱 마켓에서 월간 매출 순위 1∼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BM(수익모델)과 이용자 간 경쟁 구도 등 한국식 모바일 MMORPG 이용자의 성향에 특화된 게임성이 흥행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지난달 행사에서 '나이트 크로우' 출시 후 4개월간 누적 매출이 1억 달러(약 1천300억 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 넷마블의 '신의 탑: 새로운 세계'·'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세븐나이츠 키우기', 카카오게임즈의 '에버소울'·'아키에이지 워' 등도 수상 후보작으로 거론된다.

[게임위드인] 작년과 사뭇 다른 '대한민국 게임대상'…대상 경쟁 치열
◇ 멀티플랫폼 두드러진 후보작들…'모바일 일색' 분위기 바꿀까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국내 게임 업계의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역대 수상작을 살펴보면 2013년까지 대상을 휩쓸던 PC 기반의 MMORPG 내지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은 2014년을 기점으로 모바일 기반 MMORPG에 선두를 내줬다.

2017년과 2019년에는 '배틀그라운드'와 '로스트아크'가 각각 대상을 받았지만, 여전히 주류 플랫폼은 모바일이었다.

그러나 올해 유력한 게임대상 후보작을 둘러보면 2개 이상의 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이 대다수다.

'나이트 크로우'나 '프라시아 전기'처럼 모바일 기반으로 만든 게임의 PC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같은 콘솔 게임기나 닌텐도 스위치 같은 휴대용 게임기도 지원하는 작품이 눈에 띈다.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의 본상(대상·최우수상·우수상·기술창작상) 수상작 대부분은 모바일 기기만 지원하는 게임이었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확연한 변화다.

게임사들이 포화한 국내 게임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 진출을 추구하면서 플랫폼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런 고민은 다음 달 15일 게임쇼 지스타(G-STAR) 전날 시상식에서 공개될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결과에도 담겨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