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민 사장 후보 제청에…與 "혁신 기대" 野 "尹과 막역"(종합)
여야는 13일 KBS 이사회가 KBS 사장 후보자로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임명 제청한 데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KBS를 공정한 공영방송으로 변화시키는 일이 시급하다며 박 후보자가 혁신을 이룰 것을 기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KBS 장악 시도라며 비난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영방송 KBS의 정상화를 위해 조속한 신임 사장 선출이 필요했기에, KBS는 임시이사회에서 표결을 거쳐 오늘 사장 후보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지금 KBS는 시급히 정상화를 통해 국민적 신뢰를 되찾아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어떤 곳보다도 객관적 사실에 대해 중립적인 보도를 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음에도 최근 KBS는 사실상 정치적 편향된 보도로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국민의 우려가 계속돼 왔다"며 "방만한 경영행태에, 중립적이지 못한 편파 보도, 가짜뉴스를 통한 여론선동에 일조하기까지 KBS는 분명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오늘 임명 제청된 박 후보자는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30년 넘게 언론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다변화된 언론 환경에 맞춰 KBS를 혁신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KBS의 방송과 경영 혁신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마주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디 민주당도 답정너식 비판에만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니라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정상화를 위한 길에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극우 인사까지 끌어와 채운 KBS 이사회의 비호 속에서 밀실에서 졸속으로 처리하는 작태에 기가 막힌다"며 "재공모를 통해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를 철저히 묵살하며 최소한 절차적 정당성마저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4일 열린 KBS 이사회에서 사장 후보 3명 중 박 후보자가 과반 표를 얻지 못하자 서기석 이사장이 결선 투표 진행을 미뤘고, 11일 김종민 전 이사가 사퇴한 자리에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보궐이사로 임명한 것은 문제라고 민주당은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또 "박 후보자는 방송 경력이 전무하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랜 관계, 막역한 사이라는 것을 빼고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위원들도 성명에서 "사장 임명 제정 절차에 관한 규칙을 무시하고 이사회 운영위 합의마저 저버린 결정으로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17일 KBS·EBS, 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종합감사가 진행된다며 "국정감사 도중에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하는 것은 국회 국정감사에 대한 행정부의 방해행위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 역시 성명에서 "KBS 이사회가 공영방송 장악용 낙하산 사장을 내리꽂으려는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