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한 채권 금리, 튀어오른 천연가스

골드만 "헤지펀드 역대급 과매도, 주식 살 일만 남았다" [나수지의 미나리]
10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어제 콜럼버스의 날로 채권시장이 문을 닫았는데, 주말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장이 열리자마자 미국 국채 매수세가 몰린겁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15bp(1bp=0.01%P) 이상 떨어진 4.6%에 거래됐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오전 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밖으로 전쟁이 확산하지 않는다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시장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간 주식 시장을 짓눌러왔던 미국 국채 금리가 떨어진 것도 주식시장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골드만 "헤지펀드 역대급 과매도, 주식 살 일만 남았다" [나수지의 미나리]
천연가스 가격은 10%이상 급등했습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발발이후 타마르 해상가스전의 생산중단을 명령했습니다. 타마르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는 요르단과 이집트 등지로 수출됩니다. 천연가스 수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은 아니지만,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서 천연가스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올렸습니다.
골드만 "헤지펀드 역대급 과매도, 주식 살 일만 남았다" [나수지의 미나리]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두번째 이유는 호주에서 셰브론 LNG 공장 노동자들이 다음주부터 파업을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이 공장은 세계 LNG 생산량의 6%를 책임지는 곳입니다. 다음주부터 가동을 중단한다면 천연가스 공급이 줄어들만한 요인입니다. 세번째 이유는 발트해 가스관이 일시 폐쇄됐기 때문입니다. 핀란드 가스그리드는 "지난 주말 심해에서 가스 누출이 발생해 가스관을 일시 폐쇄했다"며 "누출 이유는 불명확하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지역은 러시아군 접근이 가능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중입니다.

골드만 "헤지펀드, 주식 살 일만 남았다"

골드만 "헤지펀드 역대급 과매도, 주식 살 일만 남았다" [나수지의 미나리]
골드만삭스가 "헤지펀드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사상 최저까지 떨어졌다"며 "앞으로 한 달 동안 어떤 시나리오하에서도 헤지펀드들이 주식을 매수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주식 포지션은 극단적 매도(쇼트) 수준입니다. 미국 헤지펀드들은 글로벌 주식에 대해서는 900억달러어치 쇼트 포지션을,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470억달러 어치 쇼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자체 모델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다음 한 달 동안 주식을 매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