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는 파시즘의 대안 못돼…가난한 사람·노동자 소외됐다"
美 흑인 진보학자 웨스트 "대선 완주할 것…양당제 바꾸겠다"
미국의 진보적 신학자이자 흑인 사회운동가인 코넬 웨스트(70) 유니언 신학대 교수가 내년 대통령 선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웨스트 교수는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라는 미국 정치의 양당제를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출마가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사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자신의 대선 출마를 막을만한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웨스트 교수는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 파시스트'로 규정해왔다.

다만 그는 "파시즘을 반대한다고 해서 보잘것없고 변변치 않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안이 될 수도 없다.

민주당 정권은 단순히 파시즘의 도래 시점을 늦추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웨스트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자에 대한 우선순위를 뒤로 미뤘다"고 비판했다.

당초 웨스트 교수는 지난 2017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창당한 '피플스 파티'나 녹색당의 공천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당적이 없는 독립후보로 출마할 계획이다.

미국 대선에서 독립후보로 출마하려면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의 선거 당국에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려달라는 요청을 별도로 해야 한다.

대부분의 주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지지 유권자 서명을 대선후보 등록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흑인 민권운동에 참여한 웨스트 교수는 프린스턴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최초의 흑인이라는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하버드와 예일, 프린스턴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웨스트 교수의 당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흑인 정치인 코커스 대표인 민주당 소속 그레고리 믹스 연방 하원의원은 웨스트 교수의 출마에 대해 "이번 대선의 의미가 너무나 크다는 점을 유권자들이 알아야 한다"며 "개인 홍보 차원의 '깜짝 쇼'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