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다음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적자 위기까지 내몰렸던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히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는 예상 보다 더딥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회복이 예상됐는데 성적표가 곧 공개되지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다음주 11일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의 일정대로라면 10월 첫 째주에 해야 하지만 추석연휴가 겹치면서 다음주 발표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3분기 실적에 거는 기대가 큰 게 사실입니다.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약 68조 원, 영업이익은 1조 9천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1%, 82% 정도 감소한 수치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삼성전자는 앞서 1분기와 2분기 6천억~7천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으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앵커> 1조 원 넘는 영업이익 기록은 반갑지만 따져보면 개선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몇 달 전만 해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대 3조 원대까지 전망됐습니다. 최근 나온 전망치들은 그것보다 1조 원 이상 감소한 수치들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적자 규모는 4조 원을 기록해 2분기 적자 4조 4천억 원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감산에 나서면서 재고소진을 촉진 중입니다.

수요가 일정하다는 전제하에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올라야 하지만 아직 고객사들이 가진 메모리 재고 수준이 높습니다.

수요가 아직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못 했다는 건데요.

메모리 기업들도 수익성 방어를 위해 메모리 가격을 한 없이 낮출 수 없기 때문에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리의 추석연휴 기간에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 미국 마이크론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고 영업적자는 14억 7,200만 달러를 기록해 달해 4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됐습니다.

마이크론 실적은 IT 시장의 재고 과잉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앵커> 연휴 기간에 나온 9월 수출 통계를 보면 반도체 업황 개선의 방향은 맞는 것 같은데, 체감이 되려면 내년 초까진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보이네요.

<기자> 메모리 업황이 2분기 바닥을 찍고 개선되는 중인 건 맞습니다.

말씀하신 수출입통계를 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9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 115억 달러 보단 13.4% 줄었지만 올해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갑작스럽게 메모리 업황이 꺾이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반도체 수출액 92억 달러 보다도 많은 수치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메모리 감산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DDR5와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로 수급상황의 점진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9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역시 D램(DDR4 8Gb 기준)이 평균가격 1.30 달러로 전달과 같은 값을 기록해 기록해 5개월 연속된 하락세가 멈췄습니다.

드라마틱한 실적 회복을 목격할 순 없지만 개선의 방향을 확인하는 게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의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
삼성, '조'단위 영업익 복귀…"눈 높이 낮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