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분석…15.3%가 읍·면 지역 거주
주관적 학업성취도·희망 교육수준 모두 낮아
"농어촌 청소년 연간 사교육비, 도시 청소년 절반 수준"
읍·면 지역 등 농어촌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연간 사교육비가 도시 거주 청소년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청소년의 경우 학업을 중단한 비율이 다른 청소년의 두 배였고, 대학원 이상의 교육 수준을 희망하는 비중은 작아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취약계층 청소년의 취약성 진단 보고서를 보면, 연구책임자인 홍성효 공주대 교수와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가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와 2020년 청소년 종합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진이 분석한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자료에 의하면 만 8∼23세 청소년(752만9천646명)의 15.3%인 115만1천613명은 읍·면 지역에 거주했다.

청소년을 초중고 학령기로 한정하는 경우 16.1%에 해당하는 86만4천925명이 농촌 지역에 거주했다.

만 8∼23세 청소년 가운데 농촌지역에 거주하면서 다문화가정에 속하는 경우는 4만5천699명으로 0.6%였고, 장애 가정에 속하는 경우는 8만6천125명(1.1%), 저소득가정 19만1천732명(2.5%), 한부모나 조손 가정은 2만151명(0.3%)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청소년 연간 사교육비, 도시 청소년 절반 수준"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은 연간 237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했는데, 이는 도시 청소년(477만원)의 49.7% 수준이다.

이런 격차는 학업 성취감과 희망 교육수준의 차이로 이어졌다는 게 연구진 분석이다.

2020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서 농어촌 거주 청소년의 주관적 학업성취도는 5점 척도(매우 못함 1점∼매우 우수함 5점)에서 평균 3.36으로 나타나 일반 청소년(3.62)보다 낮았다.

농촌 청소년이 대학원 이상의 교육수준을 희망하는 비중은 5.8%로, 대규모나 중소도시 거주 청소년이 희망하는 비율(8.3%)보다 적었다.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비중도 1.4%로 도시 청소년(0.7%)의 두 배였다.

월평균 가구소득이나 가구 형태(한부모, 조손가정)에 의해 취약계층을 구분했을 때는 학업 중단의 경험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집단 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농어촌 청소년 연간 사교육비, 도시 청소년 절반 수준"
청소년의 사회화나 자아실현에 중요한 학교생활 만족도를 보면, 수업 시간이 재밌다고 응답한 비중은 농산어촌 거주 청소년의 경우 75.6%로, 대도시 혹은 중소도시 거주 청소년의 79.0%보다 낮았다.

학교가 공부하기에 좋은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 역시 농어촌 거주 청소년의 경우 78.9%로 대도시 혹은 중소도시 거주 청소년(82.6%)보다 낮았다.

연구진은 "청소년기 학습기회는 단순히 '공평'보다는 '공정'의 개념에서 주어져야 한다"며 "청소년의 취약성을 고려하고 이들에 대한 배려를 기초로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교육 기회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