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줄이고 옷 기부'…호텔업계, 이색 ESG 실천 활기
호텔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헌 옷을 기부하거나 식음 업장 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단순 기부나,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글래드호텔은 지난 4월부터 아름다운가게와 업무협약을 맺고 여의도, 마포,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전 지점에 리사이클 기부함을 설치했다.

호텔 내 비치된 리사이클 기부함에는 누구나 헌 옷, 잡화 등 물품을 기부할 수 있다.

귀국 시 짐을 줄여야 하는 해외 투숙객부터 일부러 기부를 위해 호텔 로비를 방문하는 손님까지 다양한 기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글래드호텔 관계자는 "4개 지점 통틀어 지난 4∼6월 350벌 정도를 모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으며 올해 말까지 1천벌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류 1점 기부는 종이컵 29개, 카페 컵 8개, 비닐봉지 4개를 사용하지 않은 효과와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투숙객과 방문객 사이 기부함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고 옷 기부'…호텔업계, 이색 ESG 실천 활기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호텔 식음 업장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 식음 업장 중 하나인 테라스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음식 폐기물 감소를 위한 글로벌 인증 시스템 '더 플레지 온 푸드 웨이스트'(The PLEDGE on Food Waste)를 획득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지난 1월부터 지속 가능 컨설팅 기업인 라이트 블루와 협업해 더 플레지 인증을 준비했다.

테라스에서 배출되는 음식 폐기물을 세세하게 기록해 주문과 생산 수량을 조절한 결과 1∼8월 1인당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기존 대비 43.5% 이상 줄였다.

이는 1만5천357㎏의 탄소를 감소하는 효과와 같다는 게 호텔의 설명이다.

달라스 커디 그랜드하얏트 서울 식음료부 총괄이사는 "테라스에서 식사하는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음식을 필요한 양만 가져가는 등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는 데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고 옷 기부'…호텔업계, 이색 ESG 실천 활기
버려지는 호텔 침구류를 활용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ESG 스타트업 제클린과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에 위치한 롯데호텔앤리조트의 폐침구류와 각종 소모품을 수거해 친환경 업사이클링(새활용)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면화 재생을 통해 에코백, 파우치백, 양말 등 다양한 제품 제작할 방침이다.

메종 글래드 제주는 친환경 반려용품 스타트업 레미디와 협업해 호텔 침구를 업사이클링한 반려동물 방석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