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례 레이스 중 11번 1등…대회 RS:X급 '마지막 금메달리스트'
[아시안게임] 요트 윈드서핑 조원우, 하루 일찍 금메달 확정(종합2보)
조원우(해운대구청)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요트 남자 윈드서핑 RS:X급에서 대한민국 수상 종목 가운데 첫 번째로 금메달 획득을 확정했다.

조원우는 25일 중국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윈드서핑 RS:X급 11·12차 레이스에서 모두 1등을 차지했다.

26일 13·14차 레이스가 남았지만 앞선 12번의 레이스에서 가장 적은 벌점(13점)을 쌓은 조원우가 우승을 하루 일찍 확정했다.

조원우는 2위를 기록한 1차 레이스를 제외하고 11번의 레이스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대한요트협회에 따르면 1회 레이스 불참 시 벌점 7점을 받는다.

26일 펼쳐지는 2회 레이스에 모두 불참해도 한 번은 최종 성적에서 제외할 수 있어 산술적인 조원우의 벌점 최대치는 20점이다.

현재 2위인 태국 낫타퐁 포놉파랏의 벌점 총합은 27점이고, 여기에 가장 성적이 낮았던 1차 레이스(5등·벌점 5점)를 빼더라도 조원우를 넘을 수 없다.

조원우의 우승으로 이번 대회 우리나라 수상 종목에서도 첫 금메달이 나왔다.

이전까지는 조정 대표팀의 이수빈-김하영(이상 예산군청)이 여자 무타 페어 결승에서 딴 동메달이 전부였다.

[아시안게임] 요트 윈드서핑 조원우, 하루 일찍 금메달 확정(종합2보)
조원우는 26일 14차 레이스를 모두 마친 후 금메달을 받을 예정이다.

요트는 사용하는 배나 보드의 모양에 따라 종목을 나눈다.

RS:X급은 길이 286㎝, 무게 15.5㎏의 원드서핑을 타고 바다를 가르는 경주를 펼친다.

서서 타는 종목으로, 몸으로 보드를 계속 통제해야 하고 가속을 위해 끊임없이 펌핑 동작이 필요해 윈드서핑에서도 육체적으로 가장 고된 종목으로 꼽힌다.

RS:X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정식 종목에서 빠지는 터라, 조원우는 이 종목의 '마지막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될 예정이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요트 금메달리스트로 조원우를 지도한 옥덕필 대표팀 코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제자가 다시 금메달을 따줘서 뭉클하다.

그것도 이제 사라지는 마지막 종목에서 우승해서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원우는 본래 다른 종목을 생각했다.

RS:X급 출전을 위해 체중을 20㎏가량 감량하는 등 어렵게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원우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이 종목에 출전, 최종 17위로 마쳤다.

2011, 2012년에는 세계청소년요트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전 세계 요트계에 일찍부터 이름을 알렸다.

JTBC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2'에 출연해 중앙 미드필더부터 풀백, 중앙 수비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폭넓게 후방을 지키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