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욕지도 서측에 발전용량 340㎿ 신청
'황금어장' 통영 욕지도에 4번째 해상풍력 추진…어민 반발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이 또 추진돼 어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경남어선어업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를 신청했다.

욕지도 서측 해역(본섬∼구돌서 사이) 21.93㎢ 해상에 발전 용량 340㎿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해상풍력은 수심 20∼50m에 평균 풍속이 6㎧를 넘어야 사업성이 확보된다.

욕지도는 이를 충족하는 몇 안 되는 장소로 꼽힌다.

이 때문에 현재 욕지도 해역에는 아이에스동서를 포함해 4건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2019년 뷔나에너지(옛 욕지풍력)는 욕지도 서쪽 8㎞ 해상(구돌서 일원) 32㎢ 면적에 14∼17㎿급 풍력발전기 27개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2021년에는 현대건설이 욕지도 동쪽 좌사리도 일원 47㎢ 면적에 8㎿급 풍력발전기 28기에 대한 허가를 득했다.

한국남동발전도 욕지도 남쪽 해상(갈도∼좌사리도 일원)에서 풍량 계측을 마치고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아직 신청 접수 단계로 발전사업 허가 등 많은 절차가 남은 상태다.

하지만 이미 주변에 여러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추진되고 있어 어민 불안은 커진다.

경남어선어업인연합회 관계자는 "한두 개도 아니고 바다가 해상풍력발전단지로 뒤덮이면 어업 활동은 어디서 하라는 말이냐"며 "이번 건마저 허가가 난다면 어민들은 어장을 상실해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욕지도 해상은 고등어와 멸치 등 각종 물고기가 잡히는 '황금어장'이자 어업 전진기지로 유명하다.

이에 어민들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생존권 문제로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간다는 계획이다.

최필종 경남어선어업인연합회장은 "실제 어업 활동을 하는 어민들은 물론이고 어업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욕지도에 거주하는 분들의 단결된 힘이 있어야 한다"며 "해양수산부와 간담회를 갖고 필요하다면 해상 시위를 해서라도 어민들 입장을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