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연설…이날 아르메니아와 충돌 '튀르크 동맹국' 지원발언
"우크라 영토보전 바탕으로 외교·대화 통한 종전 노력 강화할 것"
에르도안 "영토보전 목표로 한 아제르바이잔 군사작전 지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와 분쟁을 빚고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군사 작전을 펼친 것과 관련해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대해 "그곳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다.

그 외에 다른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제르바이잔의 조처는 자국의 영토보전을 위한 것"이라며 "튀르키예는 해당 지역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작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주요 목표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아제르바이잔인과 아르메니아인의 평화로운 공존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옛 소련 구성국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오랜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되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의 지원을 받는 자치군이 활동하고 있어 무력 분쟁이 자주 발생한다.

이날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 지역 도로에서 지뢰 폭발로 군인 등 아제르바이잔인 6명이 사망한 뒤 지역 내 자치군 진지에 포격을 가하는 등 반테러 작전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인 분리주의자들은 전투기와 대포, 드론 등을 동원한 공격에 5명이 숨지고 민간인 15명 포함 80명이 부상했다고 밝히는 등 양국 간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야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2020년 9월에도 해당 지역을 두고 전쟁을 벌였고, 6주간 약 6천600명이 사망한 끝에 아제르바이잔이 완승을 거뒀다.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경제·군사적으로 지원해온 튀르키예는 당시 전쟁에서도 적극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을 도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후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양국 동맹을 선언했다.

에르도안 "영토보전 목표로 한 아제르바이잔 군사작전 지지"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양국 중재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에 승자가 없고 평화에 패자가 없다는 명제를 바탕으로 양국을 대화 테이블에 두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영토보전을 바탕으로 외교와 대화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과 튀르키예가 세계 식량 위기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재한 흑해곡물협정이 지난 7월 러시아의 파기 선언으로 중단된 데 대해서는 세계가 새로운 위험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우리를 둘러싼 갈등에 직면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가능한 최대의 기여를 하는 것"이라며 "식량이 절실히 필요한 국가에 100만t의 곡물을 공급하는 새로운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