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 vs "회사자료 유출"…서로 고소·고발

안산도시개발 노사가 노조탄압 등을 이유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노조위원장을 해고했다.

안산도시개발, 노조위원장 해고…노사 갈등 심화
안산도시개발 노조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이 전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노조위원장을 해고하고 오늘 징계처분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해고 징계처분 사유는 인사개입, 내부 자료 유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조사 불출석, 자녀학자금 허위 청구 등이다.

노조는 인사개입은 노조위원장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한 허위사실이고, 내부자료 유출은 증거 없이 추정만으로 징계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안산시 출자기관인 안산도시개발은 노조가 노조 탄압을 이유로 대표이사 해임을 촉구하고, 사측은 노조위원장을 자료 불법 유출 등 혐의로 고발하는 등 노사가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앞서 이 회사 노조는 지난 달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산도시개발 이화수 대표가 공용차량 사적 이용으로 감사를 받은 뒤 부당노동행위와 갑질 등 지속적인 노조 탄압을 했다고 주장하며 안산시에 이 대표 해임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사측은 차량 운행일지 같은 회사 자료를 몰래 빼내 제3자에게 제공했다며 황의선 노조위원장 등 관련자 3명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노조 탄압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산시민사회연대는 안산도시개발 노사 갈등이 불거지자 지난 4일 안산시에 공공기관장에 대한 청문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노조위원장의 해고에 맞서 복직을 위한 투쟁을 진행하고, 이 대표와 이 대표를 임명한 안산시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안산도시개발은 안산·시흥·화성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회사로, 2009년 안산시와 ㈜삼천리, 안산상공회의소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해 공동으로 경영하는 주식회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