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로 깨끗해진 인도 뉴델리, 회의 끝나도 환경미화는 계속
인도 수도 뉴델리를 포함하는 인구 2천만명의 델리 주정부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차 해온 환경미화 작업을 회의가 끝났음에도 계속하기로 했다.

환경미화 작업이 미진한 시내 다른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다.

델리 주정부 소속 공공업무부의 아티시 장관과 사우라브 바라드와지 도시개발부 장관은 이틀 일정의 G20 정상회의가 폐막한 다음 날인 11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고 인도 매체들이 전했다.

정상회의 장소인 전시시설 프라가티 마이단과 총리 관저 등의 주변 지역은 도시내 다른 지역에 비해 도로가 더 깨끗하게 정비되고 조경 작업도 실시되는 등 훌륭한 '관광명소'로 변했다.

하지만 시내 여타 지역도 청소하는 등 준비를 했지만 상대적으로 정비나 조경작업 등이 미흡한 상태다.

아티시 장관과 바라드와지 장관은 우선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나도록 협조해준 델리 시민들에 사의를 표했다.

아티시 장관은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 지시에 따라 오전에 환경미화 담당부서 직원들과 평가회의를 열었다"면서 "내일부터 공공업무부 관리들은 정상회의를 위해 이미 미화작업이 이뤄진 곳들을 제외한 시내 다른 지역에서 작업이 시작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위해 만들어놓은 조각물과 분수대 등 여러 시설물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관리 전문회사를 고용해 시설물들을 계속 관리하겠다"고 했다.

아티시 장관은 또 "G20 정상회의 기간에 기계로 도로를 쓸거나 물청소했다"면서 "도로 청소는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주정부가 더 많은 기계를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라드와지 장관은 공공업무부, 도시개발부, 연방정부 산하 델리관리회사(MCD)와 합심해 앞으로도 델리가 아름답게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G20로 깨끗해진 인도 뉴델리, 회의 끝나도 환경미화는 계속
델리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는 지역에서는 거리를 떠도는 소와 개들이 음식물 쓰레기가 분리되지 않은 채 쌓여있는 쓰레기 집하장에 몰려들어 먹을거리를 찾느라 쓰레기를 헤집는 상황이 자주 목격된다.

정상회의 기간에는 이런 장면이 좀 줄어들었지만, 회의 종료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이들 동물의 대소변이 도로 곳곳에 있는 데다 쓰레기가 흩어져 있는 등으로 차량 흐름도 방해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깨끗한 도시를 위해서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