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애플 공급계약 연장

퀄컴이 애플과 모뎀칩 공급 계약을 2026년까지 3년 추가로 연장했습니다. 퀄컴은 내년부터 '스냅드래곤 5G모델 RF 시스템'을 애플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간 퀄컴 주가는 애플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약세를 이어왔습니다. 지난달 퀄컴이 실적발표에서 "애플에 모뎀 공급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힌 것도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애플과 퀄컴은 2017년부터 라이선스 비용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퀄컴의 라이선스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게 애플의 주장입니다. 2019년에는 인텔에서 스마트폰 모뎀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퀄컴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모뎀칩을 설계하기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번 퀄컴과의 계약으로 애플의 모뎀칩 자체 제작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셈입니다.

퀄컴은 지난해 애플로부터 로열티로 19억달러를 받았습니다. 퀄컴의 매출 가운데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가장 큽니다. 삼성전자가 17.5%, 샤오미가 8.5% 수준입니다. 이 날 퀄컴의 공급계약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 중 한 때 퀄컴 주가는 4%가까이 상승했습니다.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 커지나

시장이 11월 미국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점차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중대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WSJ은 "최근 몇 년 간 연준 위원들의 분위기는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려서 경기가 무너지는 게 금리를 너무 적게 인상해서 고물가가 고착화되 것 보다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금리를 둘러싼 Fed 관계자들의 입장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예를들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잭슨홀 연설에서 "강력한 경제 성장이 앞으로 추가 긴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would'가 아닌 'could'를 사용했는데, 이는 긴축에 대한 연준의 입장이 완화됐다는 신호라는 겁니다. 시장도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점점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Fed워치에서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하루 전 52%에서 58%까지 상승했습니다.

일본 통화정책 바뀔까...누그러진 달러강세

달러화 강세가 소폭 누그러졌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쪽으로 일찍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입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언제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임금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수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간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에 가까웠지만 시장은 그의 발언을 매파적으로 해석했습니다. 가즈오 총재가 "연말까지 충분한 정보를 갖출 가능성이 0이 아니다"라고 발언하면서 일본은행이 물가, 임금 등 데이터를 보면서 이르면 연내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비쳤기 때문입니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0.7%를 넘겨 2014년 1월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높게 올라갔습니다. 달러당 엔화 환율도· 전 날 대비 0.9% 떨어진 146.49엔까지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달러인덱스는 전 날 보다 0.6%떨어진 104로 소폭 진정됐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